국제 국제일반

호주 "여군도 최일선 전투지역에 투입하자"

인간들이 겪는 가장 격렬하고 거친 삶과 죽음의 현장인 최일선 전투지역에 여성들도 투입하자는 여론이 지금 호주에서 일고 있다. 호주 언론들은 12일 호주 육군이 현재 남성들에게만 허용되고 있는 임무 중 많은 분야를 여성들에게도 허용함으로써 여성들의 역할을 더욱 높이자는 의견을 냈다며 이에 대해 연방 정부가 긍정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만일 이 같은 건의가 받아들여질 경우 전투에 직접 참가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여성들도 특수부대, 보병부대, 기갑 부대 등 전투지역 최일선 부대에 편성돼 가까이서 전투 지원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일부 정치인과 여군가족들은 반대한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으나 많은 정치인들과 재향군인회(RSL) 등 군 관련단체들은 지지를 보내고 있다. 존 앤더슨 전 부총리는 육군의 건의에 자신은 아직 유보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여성들이 전투지역에 투입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현재 바그다드에 복무중인 한 여군의 어머니는 지난 몇 년 동안 딸이 남자 군인들과 똑 같은 훈련을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하고 그러나 최일선 전투지역으로 가까이 가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야당인 노동당의 킴 비즐리 당수는 새로운 구상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낸다며 "여성들이 전투부대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게 적절할 뿐 아니라 잘 할 것으로생각한다"고 말했다. 빌 크루즈 RSL 전국회장과 호주 방위협회의 닐 제임스 회장도 전투 부대에 여성들을 배치하자는 구상은 인식의 전환으로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제임스 회장은 그러나 여성들이 최일선 전투에 직접 참가하는 것은 전투가 공정한 싸움이 아니기 때문에 절대 허용돼서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그레이엄 에드워즈 노동당 의원도 여성들이 전투부대에서 지원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적극적으로 지지하지만 방아쇠를 당기며 전투를 하는 것은 안 된다고 말했다. 호주의 여성병력은 전체병력 5만2천 명 가운데 7천여 명을 차지하고 있으며 현재 전투기 항법사, 헬기 조종사, 잠수함 및 전투함 함상 복무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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