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여의도 메신저] 코넥스 상장사 "공시 너무 어려워"

공시 인력 없고 담당자 미숙

최대주주·임원 경력사항 등 절반이상 사업보고서 수정

최근 코넥스 상장사들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공시한 내용을 살펴보면 사업보고서 수정본으로 가득 차있다.

19일 서울경제신문이 집계한 결과 올 1·4분기 코넥스 상장사 51개 업체 중 28개(54.90%) 업체가 사업보고서를 수정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와 코스닥시장 상장사들도 사업보고서를 수정하는 사례는 있지만 상장사의 절반 이상이 사업보고서를 수정한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수정된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리 큰 문제도 아니다. 최대주주 경력 사항, 최근 6개월 주가, 임직원 등에 관한 현황, 채무증권 발행 내역 등 기재할 때 빠뜨린 것들을 채워넣는 정도다. 코넥스시장 상장사들은 대부분 "몰랐다" "챙길 게 많아 복잡하고 어렵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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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코넥스시장부 관계자는 "코넥스시장 상장사가 제출한 사업보고서상에 중요한 사항이 누락되거나 허위사항을 보고한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면서도 "다만 아직 코넥스 기업들이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 상장사보다 영세해 전문 공시 인력을 두는 것도 어렵고 아직 담당자가 익숙하지 않아 모르고 넘어가는 게 있었다"고 설명했다.

상당수 상장사가 기재오류를 범한 것 가운데 하나는 최대주주 및 임원들의 경력사항이다. 이유는 경력사항 5칸을 채우지 못해서다. 코넥스시장은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시장에 비해 약식으로 공시해도 된다. 이 때문에 과거 외부감사기업으로 분류돼 공시하던 대로 경력사항을 간단히 기재했다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칸을 다 채우라는 지적을 받은 것이다.

한 코넥스 상장사 대표는 "코넥스 상장사는 약식 공시라고 해서 원래 하던 대로 경력사항을 입력했는데 금감원에서 5칸 이상으로 자세하게 경력사항을 기재하라고 지적했다"며 "이렇게까지 자세하게 기재사항을 요구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나저나 한 회사에서 쭉 있던 임원들의 경력 5칸은 어떻게 채우냐"라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하소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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