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4월 15일] 철광석 수요자 공동대응 의의와 한계

철광석 가격이 지나치게 오르자 한국ㆍ중국ㆍ일본 등 주요 철광석 수요자들이 공동대응에 나서기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최근 철광석 가격이 치솟는 데 대해 중국의 해외자원 확보전략 등에 따른 수요급증에도 이유가 있지만 일부 메이저 철광석 공급업체들이 독점력을 이용해 지나치게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더구나 세계 2, 3위 업체인 호주의 리오틴토와 BHP빌리턴이 합작회사를 설립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어 이대로 가면 철광석 공급 독점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세계 철광석시장이 몇몇 셀러에 의해 좌지우지될 경우 당장 철강업체들이 타격을 받게 될 뿐 아니라 기본소재인 철강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세계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런 면에서 주요 철강업체들과 정부가 나서 공급업체의 독점력 행사를 저지할 경우 철광석시장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철광석 수요자의 공동대응이 철광석 가격 안정에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아직 미지수다. 먼저 공급자는 적고 수요자는 많은 시장의 특성상 수요자의 공동대응이 효과를 거두려면 철광석 가격을 좌우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철광석 수요자들이 공동대응에 동참해야 한다. 특히 최대 철강생산국이자 철광석 수입국인 중국이 참여하지 않을 경우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중국의 참여를 적극 유도할 필요가 있다.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수요자 간에 실효성 있는 합의가 이뤄지고 그러한 합의를 지키도록 강제하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는 점이다. 강제성이 없는 합의는 지킨 쪽만 손해를 보는 결과를 가져와 철강업체들 간의 불신만 키울 우려가 크다. 호주ㆍ브라질 등 철광석 생산국 정부의 참여와 적극적인 역할도 필수적이다. 다행히 이번 공동대응과 관련해 호주 정부가 자국 철광석 생산업체의 합작회사 설립을 공정거래 차원에서 불허키로 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기대를 갖게 한다. 생산국 입장에서 볼 때도 철광석 가격이 지나치게 오르면 수요감퇴는 물론 세계 철강산업의 침체를 초래해 철광석 수출감소 등 피해를 입게 된다. 철광석을 전량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가격안정을 위한 공동대응에 적극 참여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공동대응에 내재된 한계도 인식하고 철광석의 안정적인 확보 노력도 강화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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