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인상해도 5% 수준서 마무리 전망<br>수출기업엔 이익 모멘텀 개선 등 호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 29일 국내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당초 이번 FOMC가 금리인상의 마지막이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이 같은 예상을 벗어난 결과가 나오자 글로벌 유동성 위축 등의 우려감이 제기되면서 개장 직후 급락세가 나타났다. 그러나 금리인상이 추가로 진행되더라도 한 차례 정도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외국인의 선물매수,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 등에 힘입어 안정을 되찾았고 결국 전날보다 소폭 상승세로 마감했다.
◇금리 불확실성 지속 우려= 일단 미국의 금리인상 자체는 시장에서도 예상하고 있었던 만큼 이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다만 FOMC가 금리인상을 발표하면서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힌 점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 미국 증시가 하락한 것도 글로벌 유동성 위축 우려감 때문이었다.
안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가 긴축정책을 조기에 마무리짓지 않을 것으로 보임에 따라 글로벌 유동성 우려가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국내 증시에도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인상은 경기확장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하는 것인 만큼 국내 수출기업 입장에서는 이익증가 등 호재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안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수출기업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경기관련주의 이익모멘텀도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추가로 금리를 올리더라도 5%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도 큰 충격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고유선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부동산 경기둔화가 빨라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5월 이후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증시관심은 이제 ‘실적’=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인상 이벤트 이후 1ㆍ4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다가오면서 시장의 관심은 기업들의 실적으로 빠르게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적호전 기대주 중심으로 저가매수 전략을 취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건설ㆍ금융ㆍ조선ㆍ철강업종의 경우 안정적 밸류에이션을 확보해 대외변수의 펀더멘털 영향력을 감안했을 때 투자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기업 실적전망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하향조정 작업이 잇따르고 있지만 그 핵심에 위치한 전기전자, 자동차주의 경우 오히려 하방경직성을 확보해가고 있다”면서 “기업들의 1ㆍ4분기 실적발표는 불확실성 해소 및 악재 소멸로 인식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오 연구위원은 “주가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전망인 만큼 자산가치에 대한 새로운 가치평가 작업이 이뤄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인수ㆍ합병(M&A) 관련주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