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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미분양으로 몸살을 앓았던 경기도 용인 주택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각종 개발사업이 속도를 내는 한편 분양 시장도 호조를 보이면서 집값 역시 회복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지역 아파트 가격이 작년 하반기 이후 서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상록7단지 59㎡(전용면적 기준)는 지난해 10월 3억원 안팎에 거래 됐지만 현재 최고 3억4,000만원까지 호가가 올라와 있다. 또 중대형인 동보아파트 105㎡도 지난해 가을에는 3억원 중반대에서 거래가 됐지만 연말에는 4억원 선에 매물이 나와 있다.
수지구보다는 덜하지만 처인구 일대도 분위기가 좋아지는 모습이다. 보라동 휴먼시아 6단지 75㎡는 현재 2억6,000만~2억7,000만원 선으로 3~4개월새 1,000만원 가량 가격이 올랐다.
시장 상황을 알려주는 각종 지표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용인시는 지난해 경기도에서 수원시(2만2,041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2만1,053건의 아파트 거래가 이뤄졌으며 가격 상승률도 광명시, 이천시, 성남시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3.73% 상승을 기록했다.
청약성적도 양호하다. ㈜효성이 지난해 12월 기흥구 구성역 인근에 공급한 '용인 구성역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는 최고 7대 1, 평균 1.27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모든 주택형이 마감됐다. 또 11월 청약을 받은 '힐스테이트 서천'은 청약접수 결과 총 747가구 공급에 1,395명이 접수하면서 평균 1.8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중대형인 97㎡의 경우 95가구 공급에 1순위에서만 184명이 청약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미분양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지난해 초 4,700여 가구였던 용인시 미분양아파트는 11월에는 3,556가구까지 줄었다. 특히 악성으로 분류되던 중대형 준공 후 미분양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85㎡ 초과 준공 후 미분양은 지난해 5월 3,274가구였지만 11월에는 2,826가구로 500가구 가까이 줄었다. 보라동 J 공인 관계자는 "아파트 가격이 상당히 떨어진 상황에서 전세난으로 일부 수요자들은 중대형 아파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예전보다는 분위기가 다소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초 용인지역 주택시장은 불안과 기대감이 공존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각종 개발사업이 지난해 말부터 속도를 내면서 '턴어라운드'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동안 땅 매각에 어려움을 겼던 역북지구 공동주택용지가 팔려나가면서 올 봄에는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역삼지구 도시개발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기흥역세권 개발사업도 조만간 사업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1만6,000가구가 넘는 올해 분양 예정 물량은 자칫 용인지역 주택시장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미분양이 소진되고 있지만 여전히 경기도 내에서는 가장 많은 미분양이 적체된 곳 중 하나인데다 건설사들이 아파트 분양을 상반기에 집중하고 있어 자칫 단기 공급 과잉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용인을 비롯해 동탄, 평택 등 경기 남부권역에서 아파트가 대거 분양될 예정"이라며 "결국 공급이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