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는 4일(현지시간) "삼성이 그동안 드리웠던 장막을 서서히 걷어내려 한다"며 이번 행사를 투자자와의 소통을 강화하려는 시도라고 평했다. 이 매체는 "삼성전자는 철저한 비밀주의 덕분에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하며 애플 등 경쟁자에 대해 '가공할(formidable)' 우위를 점해왔다"고 전하며 "과거에는 이익을 내는 데 만족했던 삼성전자가 이제 투자자 친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할 필요를 깨닫기 시작했다"는 변한준 KB투자금융 애널리스트의 말을 소개했다.
신문은 이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에 걸쳐 막대한 이익을 냈고 주가도 올여름에 떨어졌던 부분을 거의 회복했다"면서도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이 포화에 다다랐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전자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2005년 이후 8년 만에 투자자 초청 행사를 연 것도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글로벌 선두 기업에 대한 박한 평가로 유명한 NYT는 최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모델 갤럭시S4가 출시되자 "과거 2위였을 때의 혁신과 의욕을 잃어버렸다"고 깎아내렸고 갤럭시 노트3와 스마트워치 갤럭시기어에 대해서는 "아무도 사지 않을 것이며 사서도 안 된다"고 맹비난한 바 있다.
한편 6일 오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리는 애널리스트 데이 행사에는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가 및 애널리스트, 정보기술(IT) 업계 전문가 등 400여명이 초청됐고 권오현 부품(DS) 부문 부회장,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 및 신종균 IT모바일(IM) 부문 사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최고경영진이 대부분 참석해 중장기 성장전략과 비전을 설명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는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해를 높이고 향후 전략과 오는 2020년까지의 비전을 논의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