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구조조정 전담조직을 신설해 본격적인 기업구조조정을 추진한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과 농협 등은 기업구조조정을 위한 별도의 전담조직을 신설하거나 부활시킨 후 체계적인 기업구조조정 작업을 벌일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최근 기업 유동성 개선 지원을 위한 '기업가치향상지원본부(가칭)'를 구성했다. 최기의 국민은행 여신그룹 부행장이 지휘하는 지원본부에는 ▦건설업대책반 5명 ▦조선·해운업대책반 5명을 비롯해 ▦사전구조조정 작업을 추진할 프리워크아웃팀 ▦부실 중소기업을 조기에 파악해 지원하는 KB고객 향상 프로그램 등 30여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우리은행은 이달 중순 임원인사를 마무리한 후 기업구조조정에 대비해 '기업금융단'을 부활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기업금융단은 지난 2002년 LG카드 유동성 위기를 계기로 출범한 후 부실기업 구조조정과 회생을 전담해오다 2005년 말 해체됐다.
기업금융단에서는 C&그룹의 워크아웃(기업회생작업) 등 부실기업의 구조조정 작업을 담당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기업구조조정 관련 업무를 맡은 여신지원본부의 여신관리부와 기업개선부 등을 통합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본부장급 이상을 총괄책임자로 약 30명의 전문 심사역과 산업전문가를 배치한 '기업구조개선본부'를 신설하기로 했다. 하나은행도 기업금융본부 내에 '리스크관리태스크포스팀(TFT)'을 신설하고 태산엘시디를 포함한 부실기업들에 대한 집중관리에 들어갔다. 농협의 경우 여신관리지원단 내에 기업대출을 사전 관리하는 기능을 '기업개선TF'로 분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