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의 수익을 올린 데 힘입어 은행 주주들도 짭짤한 배당 수입을 올리게 됐다. 특히 국민ㆍ외환 등 주요 은행들의 외국인 지분이 80%를 넘기 때문에 외국인 주주들이 은행 배당으로 수조원대의 현금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펀드판매 등 비(非)이자수익 증가에 힘입어 올해 처음으로 순익 2조원대 클럽에 가입하며 사상 최대 규모의 이익을 거두게 되자 오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주당 9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현재 신한금융지주의 총 발행주식(3억9,620만주) 가운데 58.13%를 보유 중인 외국인 주주들은 2,072억원의 배당수익을 챙기게 된다. 이에 앞서 론스타 지분 51.02%를 포함해 외국인이 총 80.7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외환은행은 지난해 순익 9,471억원의 47.7%인 4,514억원을 배당하기로 결의했다. 외환은행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론스타는 외환은행 헐값매각 재판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매각작업이 차질을 빚자 지난 2006년부터 대규모 배당을 통해 투자 원금을 회수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론스타는 2006회계연도에는 당기순이익의 64.1%인 6,449억원을 배당했다. 국내 상장사의 평균 배당성향(당기순익 대비 배당률)이 23%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외환은행은 2년 연속 상장사 평균 배당성향의 2~3배를 배당으로 지출했다. 국민은행도 2007년 순이익이 전년보다 11.1% 증가한 2조7,453억원으로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리자 주당 2,4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의 발행주식 3억3,638만주 가운데 81.33%의 지분을 갖고 있는 외국인 주주들은 모두 6,70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