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게임업계 M&A 바람 거세다

라인업 강화·글로벌 진출등 위한 '덩치키우기' 잇달아<br>대형업체 위주 재편으로 창의성 경쟁 약화 우려도


게임업계에 기업 인수합병(M&A) 바람이 거세고 불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넥슨, CJ인터넷, NHN, 네오위즈 등 '빅5'가 업체당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에 달하는 현금실탄을 바탕으로 게임개발업체들을 인수하고 있다. 넥슨은 이 달 들어 '엔도어즈'와 '게임하이', 네오위즈게임즈가 '씨알스페이스' 등 중견 게임개발업체를 사들였다. 엔씨소프트는 넥스트플레이를 인수하고, 지난 2월 CJ인터넷이 씨드나인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등 빅5중 NHN을 제외한 4개사가 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NHN의 게임포털인 한게임도 개발사에 대한 적극적인 M&A 의사를 밝히고 있어 올해 M&A가 게임업계의 주요 테마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체들이 덩치 키우기에 나서는 이유는 장르별 게임 라인업을 강화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콘텐츠들을 보강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빅5업체들은 최근 국내와 유럽, 미국 등지에서 기업설명회를 갖는 등 글로벌 진출을 위한 노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모바일 게임 등 글로벌 게임업계의 파이가 커지는데 따라 대형 게임업체로 성장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게임사들이 20~40%에 달하는 높은 영업이익률으로 풍부한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우수한 개발력을 갖췄지만 실적이 부진한 중소 게임업체들이 신규매물로 나오고 있고 인수, 매각작업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M&A가 진행되면서 연매출 조단위가 넘는 게임업체가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현재 300개에 이르는 게임업체들이 빅5의 활발한 인수작업을 통해 대형업체 위주로 판도가 재편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게임업계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신규, 중견 게임업체의 창의력이 보장되도록 생태계가 유지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형 업체들의 인수가 너무 활발해질 경우 게임업체의 생명력인 '창의성'이 시들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게임개발자들이 단기적인 게임개발 이후 매각에 골몰하는 수익성에 치우칠 경우 성장성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