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랜드마크 단지 고급화 전략으로 미분양 한파 뚫자"

업체들 'VIP마케팅' 올인<br>금호 패션쇼 개최·현산 맞춤형 상담등 눈길<br>"고분양가 부추겨 소비자 부담 가중" 지적도


연초부터 업체들이 지역 랜드마크 단지를 속속 선보이며 VIP마케팅에 올인 하고 있다. 랜드마크 단지에 걸맞은 고급화 전략으로 미분양 한파를 뚫겠다는 속셈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VIP마케팅이 결국 고분양가를 부추겨 소비자들의 부담만 가중시킨다는 지적도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호건설이 부천에서 선보인 ‘리첸시아 중동’은 모델하우스 오픈 당일 현장에서 VIP 고객을 상대로 이상봉 디자이너의 패션쇼를 개최했다. ‘리첸시아 중동’은 금호건설이 수도권 최고 높이(238m, 66층)의 주상복합 랜드마크 단지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곳. 실내외 다지인 및 단지조경에는 이 디자이너 외에 국내외 유명 디자이너들이 참여해 고급화 전략을 택했다. 특히 이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실내 벽지 및 현관문의 경우 “정확한 원가는 공개할 수 없지만, 일반 상품의 5배 정도 가격”이라는 게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분양기간 동안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모델하우스까지 ‘리무진’ 서비스도 제공한다. 분양가 역시 3.3㎡당 평균 1,944만원 선으로 이 일대에서는 최고가다. 최근 이 지역에서 분양한 ‘중동위브더스테이트’의 경우 3.3㎡당 분양가가 1,700만원 선이고 기존 아파트의 시세가 3.3㎡당 1,000만원 선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가격이다. 15일 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이 부산 해운대 우동 마린씨티(수영만매립지)에서 모델하우스를 오픈 하는 ‘해운대 아이파크’도 역시 VIP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해운대 아이파크는 최고 72층 높이의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로 호텔 및 첨단 IT 오피스, 쇼핑시설 등 이 들어서는 복합단지이다. 업체측은 이곳을 삼성동 아이파크의 뒤를 잇는 대표 랜드마크 단지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지난 12월부터 서울 삼성동과 부산 해운대에 각각 지은 모델하우스에 VIP를 위한 별도의 상담실을 마련해 하루 10팀에게만 일대일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분양가는 3.3㎡당 982만~4,500만원까지이며, 평균 1,654만원 선으로 최근 해운대 마린씨티나 센텀씨티에서 선보인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의 뒤를 이어 고분양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업계 관계자들과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러한 랜드마크 단지들의 VIP마케팅이 고분양가를 부추길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각 업체들이 랜드마크 단지에 VIP 마케팅을 선보이며 고가의 분양가를 책정하고 있다”며 “결국 불필요하거나 또는 과도한 마케팅 비용이 분양가에 전가돼 소비자만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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