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사이드] 中 증시폭발-빛과 그림자'전면 개방으로 질주하는 중국 증시가 급변에 따른 장애를 헤치고 계속 성장할 것인가.'
최근 중국 증시는 정부의 개방ㆍ개혁 움직임에 맞춰 급성장하고 있지만 갑작스러운 개방에 따른 부작용도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어 자본 시장 급팽창창에 대한 낙관과 비판론이 교차하고 있다.
특히 서방 언론들은 중국 증시에 대해 '공인된 카지노', '사우나 자본주의'등의 표현을 써가며 과열 분위기에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도 드러나는 문제점 보완을 위해 시장 규제 장치를 속속 강화하는 등 개혁의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어 중국 증시의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말 12월 기준 A, B증시를 합친 중국 시장 시가총액은 5,270억 달러. 또 상하이B 증시 평균 주가의 경우 지난 한해동안 136%나 상승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 정부가 지난달 외국인전용 B증시에 내국인 투자를 허용하면서 증시는 하루 평균 무려 10% 정도의 폭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시장 환경은 중국 증시의 급팽창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동안 중국 증시에는 주가조작 사례도 많았고 증권시장이 부도직전에 몰린 기업들의 자금줄로 악용되기도 했다. 상장 기업들의 주가 대비 순익비율(PER)도 상하이B 증시의 경우 평균 32.2로 높은 편이다.
또 경제 전문 이코노미스트가 중국 관료의 말을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1,300여 개의 주요 국유기업 중 3분의 2가 이사회의 주도로 분식 회계가 성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즈니스위크(BW)는 올해 안에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기대하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개혁을 더욱 서둘려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금융담당 관료는 "현재까지는 개혁이 쉬운 부문에 대한 작업을 했지만 향후 개혁 작업은 정치적인 부문들과 맞물려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잡지는 이와 관련 정부가 경제 대부분을 관장, 주요 의제들을 결정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개혁 작업이 수많은 걸림돌에 부딪힐 수 있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중국 정부는 수용하려는 자세를 보이고 있으며 중국 내부에서도 개혁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인민대학 금융ㆍ증권연구소의 우샤오치우(吳曉求) 소장은 "계획 경제로부터 전환된 중국 증시에 비(非)시장적 특징이 나타나는 것은 피할 수 없다"며 "지난 90년말 상하이 거래소가 정식으로 개장한 이후 이제는 초보적인 자본시장을 형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증시의 시장화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중국증시의 발행제도를 심사제에서 허가제, 다시 등록제로 전환시켜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사외이사제를 통한 주주총회의 설립, 기업간의 인수합병, 상장회사의 퇴츨제도 등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투명한 기업정보에 접근하기가 어려운 소액투자자들의 경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뮤추얼 펀드의 도입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외국계 증권회사들이 뮤추얼펀드를 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폭등하던 중국 증시가 최근 주춤거린 것은 중국 증권감독위원회가 나서서 일부 문제점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증권감독위원회는 개혁 성향이 강한 조직으로 최근 3년 연속 순익을 내지 못하는 미국국적의 상장기업 상장폐지 방침을 밝히는 등 시장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해왔다.
최원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