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들이 은행과 비은행 자회사들 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최근 금융업종 간 장벽이 허물어지고 겸업화·복합화 추세가 가속화되자 계열 은행과 보험·증권·카드사 등을 동시에 이용할 경우 추가 혜택을 주는 고객 우대제도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외환은행 인수 등 인수합병(M&A) 전략과 더불어 금융지주사 내 업무 다각화와 자회사 간 시너지 극대화 여부가 은행권의 지각변동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가 지난 2월 그룹 통합 고객우대제도를 확대한 데 이어 우리금융지주도 오는 5월부터 기존 고객우대제도를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도 올 하반기부터 고객우대제도를 확대할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다음달부터 고객의 계열사 거래 규모를 합산해 고객우대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 보너스 패밀리' 제도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우리은행ㆍ우리투자증권은 물론 우리아비바생명과 우리파이낸셜의 거래실적까지 포함해 금리우대와 각종 수수료 면제 등의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합산된 거래 규모에 따라 플래티넘ㆍ다이아몬드ㆍ골드ㆍ에메랄드ㆍ프리미엄 등 5단계로 나누고 등급에 따라 각종 금융 서비스를 최장 6개월간 제공한다. 특히 우리은행은 10년 이상의 장기거래고객 가운데 자동이체가 3건 이상 등록된 고객은 거래규모와 관계없이 프리미엄 등급을 부여해 '단골 고객'으로 우대할 계획이다. KB금융은 이미 2월부터 은행과 증권ㆍ생명 등 실적을 합산해 다양한 우대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MVP스타ㆍ로열스타ㆍ골드스타ㆍ프리미엄스타로 4단계 나눠 6개월 동안 수수료면제 등 여러 우대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스타클럽 활성화를 위해 6월 말까지 고객 2,260명을 대상으로 '고객행복 UP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하나금융도 올 하반기부터 고객우대제도를 확대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이미 하나은행ㆍ하나대투증권과 거래하면 실적에 따라 포인트를 적립시켜주는 '하나캐시백포인트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하나VIPㆍVIPㆍ하나패밀리ㆍ패밀리ㆍ그린 등 5단계로 나눠 고객 등급을 선정, 3개월간 각종 금융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준다. 신한금융도 일찌감치 신한은행에서 실시하던 고객우대제도를 전계열사로 확대했다. '탑스(Tops) 고객제도'를 통해 거래 실적에 따라 각종 수수료 면제, 2~3개월 카드 무이자 할부 서비스, 증권 투자정보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상업은행(CB)과 투자은행(IB)의 장점을 결합한 상업투자은행(CIB)모델이 주목 받고 있다"며 "고객우대제도는 금융지주 내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고객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