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슈퍼박테리아가 일본에 출현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보였다. 6일 주식시장에서는 큐로컴, 크리스탈, 삼진제약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오른 것을 비롯해 파루(11.85%), 중앙백신(4.98%) 등 대부분의 슈퍼박테리아 관련주들이 초강세를 보였다. 전날 3만8,000주 수준에 머물렀던 삼진제약의 거래량이 173만4,000주까지 늘어나는 등 슈퍼 박테리아 관련주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날 슈퍼박테리아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인 것은 지난 4일 도쿄의 한 대학병원에서 다제내성균인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MRAB, 슈퍼박테리아의 일종)에 감염돼 9명이나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다제내성균은 항생제가 듣지 않는 세균의 일종으로 건강한 사람이 감염될 경우 발병하지 않지만 면역력이 낮은 환자가 감염되면 폐렴이나 패혈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에서도 MRAB에 대한 관리대책을 내놓을 움직임을 보이면서 관련주들의 수혜 가능성도 크게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슈퍼박테리아가 매우 광범위하고 추상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단순히 관련 업체라고 해서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이날 동아제약은 슈퍼박테리아 항생제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에 장 초반 7.72%까지 급등했으나 이번에 문제가 된 슈퍼박테리아와는 무관한 항생제라는 사실이 전해지며 3.31%내린 가격에 장을 마감했다. 동아제약이 현재 개발 중인 항생제는 MRAB가 아닌,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VRE) 슈퍼박테리아로 확인됐다. 최종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로 관련 슈퍼박테리아 연구를 진행하는 업체인지 확인도 하지 않고 비슷한 테마에 속한다는 이유만으로 주식을 투자자가 많다”며 “투자에 나서기 전에 수혜 여부를 신중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