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에너지 체험의 즐거움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세계적인 과학관 엑스플로라토리엄이 있고 대전 갑천 줄기 따라 엑스포과학공원 안에 돔형의 에너지관이 있다. 프랑스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파리의 라빌레트과학산업관이 있고 지난 93년 대전엑스포 때 세워진 에너지체험전시관인 에너지관이 있다. 볼거리ㆍ눈요깃거리가 지천인 이 세상에 수백, 수천개의 전시관이 있지만 에너지관의 특징이라면 실제 체험을 통해 에너지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관람객이 직접 만지고 움직여보고 느끼면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전시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들은 것은 금세 잊어버리고 실제 눈으로 본 것은 기억하고 직접 해본 것은 이해한다고 했다. 에너지 체험도 마찬가지다. 직접 전시물을 작동해봄으로써 즐거움과 재미를 느껴 에너지를 이해하게 된다. 태고의 지구 이미지를 동굴 형태로 만들어놓은 1실에서부터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진행되는 에너지 퀴즈 코너에서 생활 속의 에너지 절약 문제를 직접 풀어보기도 하고 자전거 페달을 돌리면 전기가 생산됨을 알 수 있는 자전거발전기를 타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 알뜰운전 코너에서는 실제 승용차에 탑승, 시뮬레이터를 통해 자신의 운전 습관을 확인해볼 수 있으며 핸들을 돌리면서 발전기의 원리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핸들발전기도 만날 수 있다. 5실에 들어서면 미래의 에너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빛이 태양전지에 닿으면 전기에너지가 발생해 소형 프로펠러가 작동하고 손으로 태양전지 빛을 가리면 작동이 멈추는 태양전지 모형과 관람객 체중만큼의 물로 수차를 회전시키는 소수력발전의 원리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무료로 운영되는 에너지관에 지난해 32만명이 다녀갔다. 주중에는 유치원과 초등학생 중심의 단체관람이 대부분이고 주말에는 가족 단위의 관람객이 주로 찾았다. 이 에너지관을 자녀들의 에너지 체험학습장으로도 십분 활용, 나라와 인류 발전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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