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816원40전(오후2시 현재)으로 전일 대비 26전 올랐다. 특히 서울 지역의 경우 리터당 1884원60전을 기록해 1,900선마저 뚫을 기세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0월 둘째 주 이후 11주 연속 오름세를 타고 있다. 지난 2009년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1600원70전이었지만 연말로 접어들면서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보통휘발유는 전주 대비 리터당 17원80전, 자동차용 경유는 16원90전씩 올라 휘발유는 1,800원, 경유는 1,600원선을 각각 넘어섰다. 따라서 최근 들어 보통휘발유를 리터당 2,000원 이상에 판매하는 주유소의 숫자도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휘발유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것은 국제유가가 좀처럼 진정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품시장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 배럴당 91.55달러로 거래 마감하면서 2008년 10월3일(93.88달러 종가) 이후 2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한국석유공사는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석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최근 국제유가가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국내 석유제품 값 역시 현재의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