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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연의 사례로 읽는 주식시장 지표] ⑧ IFRS 적용한 기업실적 보기

유형자산 처분이익도 영업이익 포함<br>미래 손실은 대손충당금 설정 안해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한 실적이 속속들이 발표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져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IFRS에 대한 기사나 해설 내용들이 많이 나오고는 있지만 실제 전문가들도 이에 따른 파급효과가 얼마만큼 전개될지 가늠하기 힘들다는 것이 중론이고, 회계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거나 미리 내용을 숙지하지 못했던 투자자들은 IFRS 적용 실적이 발표되면서 명확하게 기업실적이 이전보다 좋아졌다는 것인지 나쁘다는 것인지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되고 여러 기사들이 쏟아져나오면서 오히려 더욱 혼란스러울 수 있는 투자자를 위해 여기서는 어려운 내용보다는 IFRS 적용에 따라 가장 기본적이지만 투자시 반드시 이해했으면 하는 몇 가지 내용만을 기술하고자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영업이익에 대한 산출 기준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국제회계기준은 원칙중심의 회계기준으로 다양한 영업손익 산출 로직(Logic)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회사가 매출 총손익과 영업손익을 IFRS하에서도 사용키로 한다면, 현행 판매비와 일반관리비 및 영업외손익의 내용 중 영업손익으로 재분류할 필요성이 있는 항목이 존재하는지를 검토해 이를 가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는 유형자산 처분이익이 한국기업회계기준(K-GAAP)에서는 영업외이익으로 잡혔지만 IFRS에서는 영업이익 계정에 포함된다. 또한 영업외비용에 포함됐던 기부금과 잡손실, 기타 영업외손실 등이 영업비용으로 잡혔다. KT&G와 풀무원홀딩스 등은 배당금, 잡손익, 외화환산손익 등을 영업이익에 포함시켰다. 두 번째로는 대부분 투자자가 인지하고 있는 내용인 연결재무제표 작성에 관한 내용이다. IFRS에서는 지배회사는 연결재무제표에 자신이 지배하고 있는 종속회사를 모두 포함해야 한다고 정의하고 있고, 이는 실질 지배력 기준이라는 점에서 과거와 순이익이 달라질 수 있음은 자명하다. 여기서 일반적인 오해의 소지는 무조건 연결재무제표를 사용하면 해당 기업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인데, 실제 의결권 기준 상향 조정 (30% 초과 최대주주에서 50% 초과로) 효과로 인해 사실상 기존보다 연결대상 기준은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2010년부터 IFRS 적용하는 ㈜LG의 연결대상 종속회사의 수는 161개에서 28개로 대폭 감소한다. 마지막으로 K-GAAP에서는 금융자산에서 예상되는 신용손실을 미리 반영해 미래 기대현금흐름을 추정하는 기대현금흐름접근법을 채택했으나, K-IFRS에서는 아직 발생하지 않은 미래의 손실은 손실로 인식하지 않는 발생손실접근법에 따라 대손충당금 설정한다. 즉, 손실이 나야 충당금을 쌓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즉, 국제회계기준을 적용하면 은행들이 대손충당금을 상대적으로 크게 적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그 동안 이익에 발목을 잡았던 충당금에 대해 적게 쌓게 돼 실적에 유리하다. 예를 들어 신한지주의 순이익이 크게 증가했던 것도 이러한 이유이다. IFRS의 적용으로 과거 실적 비교에 대한 어려움이 존재하지만, 오히려 이에 대한 기본 이해가 충실한 투자자들은 이를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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