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PDP 시장이 삼성SDI, LG전자, 마쓰시타 등 `韓 2-日 1' 3강 체제로 급속히 재편될 전망이다.
후지쓰가 PDP 사업에서 사실상 손을 뗀데 더해 최근 파이오니아도 PDP 사업 축소 방침을 발표, 공급과잉 및 수익성 악화에 따른 PDP 업계의 구조조정 작업이 가속화되면서 `3강 체제'가 굳어지고 있는 것.
특히 마쓰시타가 대규모 투자 등에 힘입어 `맹추격'하고 있어 삼성SDI가 2년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고수하는 가운데 LG전자와 마쓰시타간 2위 싸움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올해 세계 PDP 시장은 600만대 수준에 근접,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보인다.
◆PDP `3강 체제' 급속 재편
28일 디스플레이 전문 조사기관인 일본 TSR가 발표한 `2004년 PDP 실적 및 2005년 PDP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삼성SDI와 LG전자, 마쓰시타가 각각 29.9%, 25.1%, 23.3%의 시장점유율로 나란히 세계 1∼3위에 오를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에도 △삼성SDI 25.3% △LG전자 23.3% △마쓰시타 18.7% 등의 순으로 이들 3개 업체가 차례로 1∼3위를 차지했다.
업체별로는 지난해 대비 삼성SDI가 4.6%포인트, LG전자는 1.8%포인트, 마쓰시타는 4.6%포인트씩 상승하게 되는 것으로 삼성SDI는 올해 30%에 가까운 점유율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년 연속 1위 자리를 굳히게 됐다.
특히 이들 3개 업체의 올해 예상 시장점유율은 78.3%로 80%에 육박, 지난해 67.3%보다 10%포인트 이상 뛰어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FHP, 파이오니어, NEC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6.8%, 7.7%, 5.7%에서 올해8.9%, 6.9%, 4.5%로 큰 폭의 하락곡선을 그릴 것으로 TSR는 내다봤다.
이처럼 상위 3개 업체의 시장지배력이 한층 강화되면서 PDP 시장이 `韓 2-日 1'의 3강 체제로 급속하게 재편되는 양상이다.
생산량면에서는 올해 삼성SDI 174만7천170대, LG전자 146만8천920대, 마쓰시타136만5천150대로 각각 작년 대비 91.4%, 75.2%, 102.5%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더욱이 지난해 처음으로 3위에 진입한 마쓰시타가 올해 2배 이상의 성장률로 LG전자와의 격차를 좁히면서 맹공을 퍼부을 것으로 보여 한국업체들에게 적지않은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TSR에 따르면 마쓰시타는 지난해 점유율에서 2위인 LG전자에 4.6%포인트 밀렸으나 올해는 처음으로 점유율 20%를 넘어서면서 LG전자와의 격차도 1.7%포인트로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LG전자와 마쓰시타가 2위를 둘러싸고 `박빙의 승부수'를 벌이게 된 것이다.
삼성SDI가 1위 수성을 위해 대대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더해 LG전자는 올해 PDP1위 도약을 선언했고 마쓰시타도 올해 900억엔을 투자, 신규 라인(월10만대) 건설에나서는가 하면 히타치와의 공조도 강화하고 있다.
앞서 일본업체들은 2001년까지만 해도 세계 시장점유율 97%로 시장을 독식했으나 2002년 삼성SDI, LG전자 등 한국업체들이 뛰어들면서 FHP(후지쓰-히타치 합작법인), 마쓰시타, 파이오니아, NEC, LG전자, 삼성SDI 등 한.일 `6강'이 맞붙게 됐었다.
이어 FPDC, CPT 등 대만 업체들까지 가세, PDP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맞았고이같은 한.대만의 `약진'으로 일본 점유율은 2002년 80.3%, 2003년 60.7%에 이어 지난해에는 49.7%를 기록, 50% 이하로 곤두박질친 반면 삼성SDI와 LG전자가 처음으로세계 1,2위에 오르면서 한국은 지난해 처음으로 PDP 1위국의 영예를 안았다.
이 과정에서 일본내 4위 업체인 NEC가 지난해 파이오니아에 PDP 사업을 매각,일본 업체 3곳(FHP, 마쓰시타, 파이오니아)과 한국 2곳(삼성SDI, LG전자)의 `5강'체제로 축소된데 이어 후지쓰가 올들어 사실상 PDP 사업에서 철수키로 했고 파이오니아도 채산성 악화로 PDP 사업을 대폭 축소키로 하면서 `3파전'으로 압축된 것.
◆올해 PDP 시장 사상 최대 전망
TSR는 올해 전세계 PDP 시장 규모가 585만540대로 600만대에 육박,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360만1천745대)보다 62.4%나 증가한 수치다.
분기별로는 1분기 37만9천610대, 2분기 45만100대, 3분기 51만5천810대, 4분기60만4천660대로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PDP 업계는 한일 월드컵과 아테네 올림픽이 각각 열렸던 지난 2002년, 2004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만큼 2006년 독일 월드컵, 2008년 베이징올림픽 등과 맞물려 `짝수해'에 적지 않은 기대를 걸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해 40∼60인치대 초대형 TV 시장에서 PDP 비중이 22%로 처음으로 20%를 넘어서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PDP의 가격 하락과 디지털 방송에 따른 수요 급증으로 앞으로도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업계내 구조조정으로 공급과잉도 어느정도 해소될 전망으로, 원가경쟁력 및 수익성이 향후 관건이 될 것이며 선두 3개 업체간 경쟁도 격화될 것"이라고 전했?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