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20대 총선 향해 뛰는 사람들] 들썩이는 전·현직 장·차관

친이계 꿈틀… 현직장관 차출설까지<br>이달곤 창원·진해 출마 움직임… 박형준, 지역구 분구 따라 거론<br>새정연 오거돈도 부산 저울질<br>현직선 정종섭·윤상직·한민구… 백승주·이석준 등 출마·차출설

왼쪽부터 이달곤 박형준 정성근 오거돈 /=연합뉴스

내년 4월에 치러지는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전현직 장·차관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 때 활동했던 장·차관들의 행보도 관심사다. 이 전 대통령과 가까운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우 친박계로 분류되는 이주영 새누리당 의원이 5선을 노리고 있는 마산합포 지역구로의 출마가 거론된다. 최근 박 전 장관이 창원시 미래전략위원장을 맡는 등 지역활동을 하는 것도 이 지역으로의 출마설이 나오는 배경이다. 친이계의 또 다른 핵심으로 꼽히는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부산 해운대구 기장군갑으로의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따라 해운대구 기장군갑은 인구 상한선을 초과해 분구 대상 지역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경우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출마설이 거론되고 있다. 노무현 정부 시절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오 전 장관은 새정연의 전신인 열린우리당 후보로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이력을 갖고 있다. 최근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오 전 장관을 영입해 부산 지역에 출마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그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현 내각 중에서는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한민구 국방부 장관 등의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정 장관은 경북 경주, 윤 장관은 부산, 한 장관은 충북 청원 등에서의 출마설이 돌고 있다.

특히 정 장관의 경우 고향이 경북 경주인데다 최근에 현직 장관으로서 경주에 특별교부세를 집중 배정한 점이 보도되면서 출마 가능성을 높였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정 장관이 출마할 뜻을 확실히 한 것 같다"면서 "정 장관이 경주뿐만 아니라 경기도 등 수도권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가 돈다"고 전했다. 정 장관이 고향인 경주로 출마할 경우 경주를 지역구로 한 정수성 새누리당 의원과 경선을 치러야 한다.


한 장관의 경우는 본인 의지와는 상관없는 '차출설'이다. 청주권 내 한 선거구에 출마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취지다. 이에 대해 국회 충청권의 한 관계자는 "한 장관이 지역행보를 두드러지게 하는 게 아니어서 내년 총선을 위한 차출설이 실제로 이뤄질지는 두고 봐야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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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으로의 출마가 거론되는 윤 장관은 고리원전 1호기를 폐로시키면서 출마설을 더하고 있다. 관가나 정치권에서는 윤 장관의 부산 출마설이 오래전부터 돌았는데 장관에 유임될 경우 현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고향이나 출신 학교를 반영해 현직 차관의 공천설도 제기되고 있다. 방문규 기획재정부 2차관은 고향이 수원인 만큼 수원정(영통)으로의 출마가 타천으로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방 차관은 "출마할 뜻이 없다"고 못 박고 있다.

구미 장천면이 고향인 백승주 국방부 1차관은 구미을에, 부산 사하갑 지역구에 위치한 중학교를 졸업한 이석준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은 사하갑 출마설이 돌고 있다.

또한 박근혜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됐으나 청문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던 정성근 후보자는 경기 파주갑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 19대 총선에서도 경기 파주갑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새정연의 윤후덕 의원에게 패했다. 이미 정 후보자는 지난 11일 새누리당 파주갑 조직위원장 공모에 접수했다.

박근혜 정부 초기에 활동했던 전직 차관들도 20대 총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교육과학분과 전문위원을 지내고 정부 출범부터 교육정책을 추진해온 김신호 전 교육부 차관이 대표적이다. 이미 김 전 차관은 대전시교육감을 3선하는 등 지역활동 이력이 있는 만큼 대전 서구갑으로의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전 서구갑은 19대 국회 전반기 국회부의장을 지낸 박병석 새정연 의원의 지역구다.

한편 국회의원을 겸하고 있는 현직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도 관심이다.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경북 경산시청도군)와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인천 연수구),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부산 서구),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서울 송파을),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부산 연제구)이 대상이다. 이들 모두 직간접적으로 내년 총선에 출마할 뜻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법상 4월 총선에 출마하려면 최대 90일 전인 내년 1월까지는 국회로 돌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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