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사망한 장병들의 합동분양소가 마련된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한 유가족이 오열하고 있다. /성남=김주영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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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의 연평도 포격으로 전사한 해병대 장병 2명의 유족들은 24일 사망 원인을 명확하게 알기 전까지 장례절차를 논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병훈(준장) 해병대사령부 부사령관은 이날 고(故) 서정우(22)하사와 문광욱(20) 일병의 시신이 안치된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유족들에게 브리핑을 했다.
전 부사령관이 "유족이 동의하면 전사자 장례는 5일장으로 오는 27일 거행하겠다"고 설명하자 유족들이 "장례 얘기는 그만두고 사망 시각과 장소, 최초 시신 목격자 등 우리가 궁금해하는 것을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유족들은 이날 "사건 당일 오전11시 휴가자 47~48명이 휴가신고 뒤 점심을 먹고 부대를 나섰다 피폭 등 상황이 악화돼 다시 부대로 복귀하던 중 피폭을 당했다는데 왜 서 하사 등 3명만 사망 지점에 있었는지 밝히라"고 군에 요구했다.
또 이들 3명의 인솔자가 있었다면 누구이고 이들의 이동수단은 무엇이며 최초 시신목격자가 군 상황실에 보고했다면 보고 내용 음성과 사고 당시의 영상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서 하사 유족들은 서 하사의 이동경로와 사고경위에 대한 군 당국의 명확한 규명이 없으면 조문을 포함한 장례절차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25일 오전 헬기편으로 사고현장을 직접 보게 해달라고 군에 요청했고 오전에 서 하사의 시신을 살펴본 유족은 훼손돼 없어진 시신의 한쪽 다리를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두 장병의 시신이 모셔진 분향소에는 국회 국방위원장 원유철 의원, 전 국방장관 김장수 의원, 손학규 민주당 대표,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정치권 인사들과 군 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