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車업계, 온라인 '맞춤생산' 경쟁

미국의 GM을 비롯해 포드, 도요타 등 자동차업체들은 델 컴퓨터처럼 고객의 주문을 온라인으로 직접 받아 자동차를 원하는 대로 제작해주는 맞춤생산방식을 갖추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이같은 방식이 정착되면 자동차 판매가 크게 늘어나는 것은 물론 재고 부담이나 부품조달비용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현재 맞춤생산 시스템을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중인 업체는 GM이다. GM의 인터넷 제작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해롤드 쿠트너는 지난해 가을 최고경영진으로부터 90일간의 시한을 받아 주문형 서비스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쿠트너는 『2003년께 인터넷 세대가 자동차 구매의 핵심소비자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GM은 외부 컨설턴트를 과감히 고용, 새로운 청사진을 작성중이다. 이 과정에서 델과 컴팩 컴퓨터를 비롯해 선 마이크로시스템스, I2테크놀로지스, 유니온 퍼시픽, UPS 등 50여개의 외부기업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GM은 현재 중남미의 한 공장에서 모듈방식의 조립라인을 시험가동중이다. 자동차 조립에 필요한 3,000개의 부품을 30개의 모듈로 단순화시킨다는 게 회사측의 전략이다. 또 프랑스의 르노는 내년까지 맞춤형 자동차를 15일내에 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일본의 도요타, 혼다자동차도 리드 타임(주문에서 제작에 걸리는 소요기간)을 15일내로 단축하는 방안을 연구중이다. 포드는 최근 2년간 맞춤생산시스템을 연구중인데 화물운송업체인 UPS와 제휴관계를 체결, 배달기간을 단축할 계획이다. 온라인 판매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크라이슬러는 미국에서 운송기간을 평균 8일정도로 줄여잡고 있다. 이같은 맞춤제작방식을 도입하자면 무엇보다 먼저 조달부품과 디자인, 색상을 단순화시키는 게 필수적이다. 아울러 제작공장과 부품 납품업체가 인터넷을 통해 완벽한 네트워크를 구축, 부품을 제때 공급할수 있는 체제도 갖춰야 한다. GM의 경우 온라인으로 주문받은 후 하루만에 생산에 들어가고 3일내에 제품을 내놓을 수도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GM측은 일단 고객의 자동차 주문을 맞출 수 있다는 사실만 입증한다면 전체 고객의 70%가 온라인 시스템을 활용하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 맞춤판매가 성공하기 위해선 걸림돌도 만만치 않다. 우선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는데다 노조나 자동차 딜러들의 반발을 무마하는 것도 문제거리다. 또 자동차는 컴퓨터와 달리 수천가지의 부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즉시 공급이 쉽지 않으며 배달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는 것도 연구과제로 남아있다. 정상범기자SSANG@SED.CO.KR

관련기사



정상범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