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구촌 테러공포 확산] 회복기운 세계경제 최대악재

테러가 또 다시 지구촌 경제의 가장 큰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20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 테러가 전 세계를 강력한 테러 공포 속에 몰아넣고 있는 가운데 미 국무부가 추가 테러를 경고하고 유엔이 `국제 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생화학 테러 감행은 시간문제`라는 보고서를 내는 등 테러로 인한 지정학적 정세가 심각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또 21일에는 한국 임시 공관이 주둔하고 있던 바그다드 시내 팔레스타인 호텔과 이에 인접한 쉐라톤 호텔, 이라크 석유부 청사에 동시다발적인 로켓 공격이 가해지는 등 이라크 사태 역시 갈수록 악화일로에 있어 회복기조의 세계 경제에 특히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이날 바그다드에서는 미국인 1명이 부상했으며 호텔에 묵고 있던 한국 국회조사단과 공관원 들은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 회복 최대 관건, 불확실성 고조`=지난 15일 터키 이스탄불의 유대 교회당 2곳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한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또 다시 영국 관련 시설에 대한 강력한 연쇄 폭탄 테러로 적어도 26명이 사망하고 약 450여명이 부상했다는 소식에 터키는 물론 전세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테러 사건들은 다양한 이슬람 국가들에서 서구와 이스라엘 세력을 겨냥,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미국 등이 진행중인 `대 테러전`이 더욱 어려운 양상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번 테러의 가장 강력한 용의자로 알 카에다가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CNN 인터넷판은 오는 12월 발표 예정인 유엔 알 카에다 및 탈레반 제재위원회(QTSC)의 보고서를 인용, 일부 알 카에다 조직원들이 견착식 대공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해 군 수송기를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또 알 카에다가 생화학 공격을 시도하는 것은 `단지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잇단 테러 소식과 테러 경고는 전세계 불안심리와 불확실성을 증대, 경제 전반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CNN 머니는 한동안 세계 경제에 별다른 영향이 미치지 않았던 지정학적 불안 요인이 지구촌 금융ㆍ상품 시장을 흔드는 가장 강력한 요인으로 재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터키 경제 직격탄, 미국ㆍ유럽 등도 불안감 확산=당장 이번 테러의 당사자인 터키는 모처럼만에 일고 있는 경제 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 아니냐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테러 발생 당일 터키의 주가가 7% 넘게 급락한 데 이어 21일 휴장을 선언하는 등 금융 시장에 큰 혼란이 빚어졌다. 이 같은 테러 우려감 고조로 전세계 증시는 하락세를 보인 반면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 증가로 미국, 일본, 독일, 영국의 국채 값은 일제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미국 일본 등 세계 주요국의 주가는 5~10% 하락한 반면 국채 값은 지난 2주일간 7~9%가량 뛰었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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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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