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식약청, 토요일발표 '파장축소 의혹'

네티즌 "주말발표하면 파장주나, 천인공노 할 일"<br>"검토.협의로 늦어져" 해명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뇌졸중 위험'을 이유로 페닐프로판아민(PPA) 함유 감기약에 대한 전면 금지조치를 내리면서 발표 시점을 피서철 주말로 택한 배경에 대해 일각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식약청이 본격적 피서철에, 그것도 신문이 나오지 않고 방송뉴스의 분량도 줄어들며 시청률도 현격히 떨어지는 토요일에 예고도 없이 보도자료를 정오께 배포해 결과적으로 토요일 저녁에야 국민들에게 알려지도록 한 것은 이로 인한 파장을 최소화하고픈 속내를 드러낸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아이디 `goltong'을 쓰는 네이버 사용자는 PPA의 위험성은 오래 전부터 지적돼온 것이라고 지적하고 감기약 비수기인 한여름을 발표 시점으로 잡은 이유가 기업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lisajs'라는 아이디를 쓰는 사용자는 "만두파동 당시 너무 성급한 발표였다는것이 드러나서 애매한 만두공장 사장만 자살하지 않았느냐"며 "중대한 일을 발표할때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것이 상식이며 하루 늦더라도 실수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말에 발표하면 파장이 축소되느냐"며 식약청의 단견을 꼬집었다. `cleanuser'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우리 할머니도 감기약 장기 복용하시다 결국 뇌졸중으로 돌아가셨다"고 주장하면서 "천인공노할 일"이라며 흥분했다. 또 `yk305'라는 아이디의 사용자는 "식약청, 보건복지부, 제약회사 모두 책임을 져야 할 문제이며 특히 뒷북만 치는 식약청은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식약청 해당부서 간부는 "원래 최종보고서가 제출된 것은 6월 25일이지만 검토작업이 필요해 늦어졌으며 식약청장 결재가 토요일인 지난달 31일에야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그는 "주5일제가 시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미처 고려하지 않고 토요일 일과시간이 끝나가는 시점에 언론에 알리게 돼 결과적으로 오해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 다른 식약청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이라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소집하는 일 자체가 쉽지 않아 수요일인 지난달 28일에야 위원회 회의가 열렸다"며 "당초 빨리 내부협의를 마치고 1~2일 내에 발표할 생각이었으나 대체성분이 함유된 제품에 대해동일 제품명을 계속 사용토록 허용할 것인가 등의 문제에 대한 협의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bolem815'라는 아이디를 쓰는 사용자는 "(불량)만두 때도 그랬지만 빨리 발표하면 만두업체가 손해보고 늦게 발표하면 국민들이 손해보고 그런 것 아니냐"며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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