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D램값 당분간 강세 지속

수요확대로 이달판매 10%이상 늘듯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주력 수출품인 D램이 비수기임에도 불구 현물시장에서 공급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 주요 D램 업체들이 현물시장에 공급하는 D램 물량을 줄이거나 거의 내놓지 않고 있다. 특히 일부 브로커와 대형 모듈메이커 등 유통업체들이 원하는 만큼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구매에 치중하고 있어 D램 공급부족을 부채질 하고 있다. ◇수요확대로 D램 시장 살아난다 최근 D램 시장의 활기는 수요증가가 밑받침되고 있다. 국내 PC시장의 경우 1월 판매량이 전달에 비해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현재 PC 판매량이 지난해 12월 한달 판매량(10만여대)을 넘어섰으며 올해 PC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20~30% 늘려잡고 있다. 삼보컴퓨터도 1월 10% 이상의 늘어난 5만4,000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윈도우XP 복제판이 대량 유통되면서 이에 필요한 128메가 D램 모듈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라 반도체 수입에 따른 관세가 대폭 낮아져 수입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더구나 디지털 제품과 게임기, 휴대폰 등에 장착되는 D램 수요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일본의 NEC와 도시바가 D램 생산을 포기하면서 자체 공급하던 D램 물량을 외부에서 구매하는 등 곳곳에서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 ◇1ㆍ4분기 D램 강세 가능성 높아 삼성전자ㆍ하이닉스와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당분간 설비를 신규로 건설하는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1ㆍ4분기에 미세가공기술을 개선, 생산량을 늘리고 원가를 줄이는 투자만 진행할 계획이다. 하이닉스는 마이크론에 메모리사업을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새로운 투자는 생각지도 않고 있으며, 마이크론도 최근 도시바 미국 공장을 인수한데 이어 하이닉스의 생산공장을 인수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말 300mm(12인치) 웨이퍼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기존 200mm(8인치) 라인을 시스템LSI로 전환하고 있는 독일의 인피니온은 당초 기대했던 만큼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완의 중소 D램업체들도 생산을 점차 축소할 계획이어서 미세공정 개선에도 불구 상반기내에 세계 D램 생산랑이 크게 늘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따라서 D램 가격은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최석포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D램 가격상승이 공급업체의 구조조정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며 "1ㆍ4분기에는 안정적인 수급을 바탕으로 D램시장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조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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