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盧대통령 "주가 너무 올라 걱정"

"올 1,500선 원했다" 과열 우려…금융당국 후속 조치 관심

노무현 대통령은 8일 고공비행 중인 주가와 관련, “주가가 너무 많이 올라 걱정”이라며 “올해 바랐던 것은 1,500선이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주식시장에서 과다 유동성에 따른 과열론이 본격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시점에 나와 주목된다. 특히 대통령이 우회적으로나마 증시 과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나섬에 따라 금융당국이 어떤 식의 후속 대응조치를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으며 증시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노 대통령은 이날 원광대에서 명예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가진 특강에서 “경제 전체를 가장 민감하게 평가하는 것이 주가”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의 연평균 성장률이 5%를 넘지 못했지만 성장률이 우리 경제 성과에 유일한 지표가 될 수 없다. 거의 의미가 없다”면서 “한 시절 성장률이 올라가는 것은 그 정부의 성과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대신 “앞으로 우리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이냐는 예측을 돈을 걸고 하는 것이 주식”이라며 “돈을 걸지도 않고 떠드는 사람들의 얘기는 소용없다. 자기 재산을 걸고 올라간다 말하는 사람이 많을 때 올라가는게 주가”라며 주식시장 상승세에 일단 만족을 표시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요새는 너무 많이 올라 걱정”이라고 과열을 경계하면서 주가 목표치를 ‘1,500선’으로 설정했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청와대와 금융당국이 최근 증시의 신용융자 급증 등 거품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는 시점에 나온 것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도 “현 주식시장을 비정상적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유동성만 앞세운 채 실물경제 호전 흐름에 지나치게 앞서 시장이 왜곡될 경우 ‘쏠림 현상’에 따라 거품증시를 만들어낼 수 있고 자칫 개인들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