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BC방송 '뜨고진… ' 선정파산 엔론.퇴진 자크 나세르는 최악에
'IT거품 붕괴, 9.11테러 사태.' 많은 기업과 경제계 리더들에게 2001년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한해일지 모른다.
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웃는 사람과 우는 사람이 있기 마련. ABC방송은 26일 올 한해 동안 '뜨고 진' 기업(인) 등을 선정해 발표했다.
올 한해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한 기업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꼽혔다. MS는 올해 연방정부와 반독점 소송을 타결짓는가 하면 최신 컴퓨터 운영체제인 윈도 XP도 성공적으로 발매하는 등 잇단 행운을 만끽했다. 반면 엔론은 심각한 자금난으로 인한 파산, 분식기장 혐의 등 엄청난 시련을 겪었다.
최고 경영자(CEO)가운데서는 델 컴퓨터의 마이클 델이 올 한해를 가장 행복하게 보낸 인물로 선정됐다.
그는 PC시장의 심각한 불황에도 불구, 많은 이익을 내 CEO로서의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았다. 하루아침에 CEO자리에서 내몰리는 불운을 겪어야 했던 자크 나세르는 그 반대다.
자크 나세르는 올 초 업계 1위인 GM을 따라잡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지만 오히려 실적악화를 초래, 결국 창업자의 증손자인 윌리엄 포드에게 자리를 내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올 한해 가장 활기를 띈 산업은 금리인하에 힘입어 모처럼만에 호황을 누린 주택부문. 그러나 통신산업은 닷컴 기업들의 붕괴속에 시들해지면서 대량 감원을 실시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밖에도 올해 최고의 인기를 누린 상품으로는 냅스터등을 통한 파일 교환 서비스가, 또 올해 급격한 침체기를 겪은 상품으로는 개인용 컴퓨터가 각각 선정됐다.
윤혜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