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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치 예방 효과 유산균 발효유 나온다
입력2007.08.23 16:50:22
수정
2007.08.23 16:50:22
한국야쿠르트 세계 최초로 내달 출시<br>설탕 대신 만니톨등 사용 "입안에 머금고 있으면 더 좋아"<br>主 원인균 '뮤탄스' 증식 억제 충치 발생 위험 줄여줘
| 충치를 유발하는 주 원인균으로 알려진 스트렙스코서스 뮤탄스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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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치 예방 효과 유산균 발효유 나온다
한국야쿠르트 세계 최초로 내달 출시설탕 대신 말티톨 등 사용 "입안에 머금고 있으면 더 좋아"主 원인균 '뮤탄스' 증식 억제 충치 발생 위험 줄여줘
송대웅 의학전문기자 sdw@sed.co.kr
충치를 유발하는 주 원인균으로 알려진 스트렙스코서스 뮤탄스균.
한국야쿠르트가 오는 9월 초 충치발생 위험을 줄여주는 소아용 기능성 유산균 발효유를 세계최초로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야쿠르트가 지난 22일 대한보건협회와 공동으로 ‘유산균과 건강’을 주제로 개최한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 허철성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장은 “유산균의 충치예방 효과를 극대화한 제품을 9월 초 선보일 예정”이라며 “프로바이오틱스를 이용해 충치발생 위험을 낮추는 발효유를 출시하는 것은 우리가 세계최초”라고 밝혔다. 프로바이오틱스란 사람ㆍ동물의 건강에 도움을 주는 미생물을 말한다.
22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미국ㆍ일본ㆍ영국 등 선진국 구강관리 전문가들은 유산균이 충치를 줄여줄 수 있다는 다양한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 유산균, 충치유발균 증식 억제
일본 히로시마 치대 니카와 교수는 ‘락토바실러스퍼멘텀’이라는 유익한 유산균이 충치의 주 원인균으로 알려진 스트렙토코커스 뮤탄스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임상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니카와 교수는 “건강한 여성 40여명에게 유산균 발효유를 2주 동안 먹게 한 결과 타액에서 충치를 일으키는 뮤탄스균이 유의적으로 감소했다”며 “이 실험결과만으로 유산균이 직접적으로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충치발생 위험을 줄여줄 수 있다는 점은 확인됐다”고 말했다.
니카와 교수는 그러나 자일리톨과 비교한 유산균 발효유의 충치예방 효과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작용기전이 다른 자일리톨과 유산균 음료를 함께 사용하면 보다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만 말했다.
김영재 서울대 치대 소아치과교실 교수도 유산균과 강황(생강과 식물의 일종으로 인도네시아의 전통 약용식물) 추출물이 혼합된 발효유가 충치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했다.
3세 이상~12세 미만의 건강한 소아 64명을 대상으로 3개월간 임상실험한 결과 구강 내 뮤탄스균의 수치가 1억 개에서 100만 개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감미료로 액상과당 대신 말티톨 사용
발효유에 충치를 유발하지 않는 감미료를 사용하면 충치예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기존 유산균 음료들은 단 맛을 내기 위해 설탕ㆍ액상과당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충치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유산균 음료를 마신 뒤에는 입을 헹구거나 칫솔질을 해야 한다.
그런데 유산균의 충치예방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유산균이 입 안에 오래 남아 있어야 한다. 한국야쿠르트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곧 출시할 제품에 설탕ㆍ액상과당 대신 말티톨과 폴리글리시톨 등 충치를 일으키지 않는 감미성분을 사용했다.
김영재 교수는 “유산균의 충치예방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유산균의 치아접촉시간을 최대한 늘리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유산균 음료를 1분 정도 입 안에 머금고 있으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산균 음료를 마신 지 30분 이후에 칫솔질을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교수는 “가장 기본적인 충치예방법은 칫솔질로 치태를 제거하는 것”이라며 “다만 완벽히 시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충치예방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제품이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설탕맛에 가장 가까운 맛을 내도록 해 소비자 기호도가 떨어지지 않도록 연구했다”며 “소아를 대상으로 한 기능성 발효유를 9월 초 400~500원 선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7/08/2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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