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건강칼럼] 부부 대화로 '명절 스트레스' 풀자


즐거운 추석이지만 꽉막힌 도로, 끊임 없이 밀려드는 집안일 등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한다. 관점의 변화, 합리적인 분담, 그리고 원활한 의사소통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명절 증후군과 관련된 스트레스를 세 단계에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 단계는, 귀향을 준비하는 단계이다. 일상생활의 연속성이 단절되어야 하고, 선물을 준비해야 하고, 교통대란 속에서 고생할 걱정을 하고, 썩 편하게 느껴지지 않던 어려운 친족들을 만나 때로는 상처가 될 말을 들을 수도 있다. 눈 딱 감고 의무를 다하고자 하지만, 도무지 마음이 내키지 않는 이 모두가 불안과 긴장과 걱정을 일으키며, 내가 왜 이 고생을 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고 화가 난다. 이에 대해서 생각을 조금 바꾸어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긍정적인 요소들을 찾아본다. 평소에 잘 보여드리지 못했던, 건강하게 열심히 살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드리며 친족들에게 한번에 효과적으로 인사를 올릴 수 있는 기회다. 긴 귀향길에 부부간에 나누고 싶었으나 평소에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충분히 나눌 수 있는 시간도 주어진다. 귀향길에 앞서 부부간에, 선물 선택, 교통편 선택, 만나게 될 친족들에 대한 새로운 정보의 공유, 예상되는 사건과 대처전략 등을 함께 상의하면 더욱 좋겠다. 동시에 지난 명절 때의 고충을 서로 들어주고 이해하는 내용도 포함시키자. 두 번째 단계는, 친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다. 늦은 시간까지 일이 끝나지 않고 쉴 시간이 주어지지 않으면 서러움에 왈칵 눈물이 나려 한다. 부른 배를 두드리면서 텔레비전 앞에서 희희낙락하는 남자들을 보면 여자로 태어난 것이 회한스럽기도 하고 문화적 불평등에 또 화가 난다. 남녀가 모두 어우러져 서로를 존중하며 합리적인 선에서 가사일을 분담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면 참 좋겠다. 그러나 전통적 의례를 중시하는 어떤 환경에서는 그렇지 못함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 남편의 현명한 도움이 필요하다. 자주 돌아보며 도와줄 것이 없는지 물어보고 잔심부름을 해준다. 고스톱이나 TV보다 부인에게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부엌에서 불러내어 피곤한 어깨를 주물러준다. 남들 눈치 안보고 따듯하게 부인을 챙기는 모습은 참으로 남자다운 모습이다. 세 번째 단계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과정이다. 좋아 보였던 다른 누군가와 비교하지 말자. 복잡한 심경을 묻어두고 서로 무뚝뚝하게 말 없이 귀가하지 말자. 피곤함을 위로해주고 노고를 인정해주어야 하며 칭찬해야 한다. 어려움을 함께 겪을 수 있다는 신뢰감을 표현하자. 이 모든 과정이 잘 안 된다면 그것은 평소에 의사소통의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의사소통의 장애는 부부간 불화의 가장 큰 원인이다. 명절 스트레스는 때로는 평소에 잘 드러나지 않고 묻혀있던 근본적인 문제를 드러내 보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솔직하게 그 문제를 직면하고 용기 있게 해결방법을 모색해보자. 명절 스트레스를 부부관계가 깊어지고 성숙해지는 계기로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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