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 세계시장 입지 갈수록 좁아져

한국 빠르게 추격하고 중국도 약진<br>32개 주요품목 점유율 하락


발광다이오드(LED)와 플라즈마패널 등 일본이 세계시장 1위를 장악하고 있는 시장에서 2, 3위권의 우리 기업들이 일본 업체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태양전지 시장에서 처음으로 세계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조강 시장에서 2~4위를 휩쓰는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세력을 팽창시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2개 품목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2010년'주요상품ㆍ서비스 점유율 조사'결과 LED, 자동차 등 주요 분야에서 일본 기업들의 점유율 하락이 두드러졌다고 25일 보도했다. 32개 품목에서 점유율 1위인 품목은 10개에 달했지만, 5위권 내에 포함된 일본 기업 수는 전년 조사당시 52개에서 50개로 줄었으며 이 가운데 19개사는 시장점유율이 전년대비 하락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자동차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도요타의 점유율이 0.6%포인트 하락한 11.2%에 그쳤으며, 태양전지 시장에서는 중국에 밀려 5위권 내에 일본 기업이 아예 자취를 감췄다. 지난 2009년 조사에서는 샤프가 3위를 차지했었다. 연간 70% 이상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백색 LED 시장에서는 2, 3위인 삼성LED와 서울반도체가 1위인 일본의 니치아(日亞) 화학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니치아화학의 점유율이 전년비 1.4%포인트 하락한 29.6%를 기록한 반면 삼성LED는 1.0%포인트 오른 13.4%를, 서울반도체는 5.3%포인트 오른 12.1%를 각각 기록하며 빠르게 시장을 넓히고 있다. 플라즈마패널 시장에서도 1위인 일본 파나소닉(42.8%)이 2.7%포인트의 점유율 하락에 시달린 반면, 2, 3위인 삼성SDI와 LG전자는 각각 1.1%포인트와 2.0%포인트 점유율을 높이며 격차를 좁혔다. 유기EL패널 시장에서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11.3%포인트나 점유율을 높이며 세계 시장의 80%에 육박하는 장악력을 과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중국의 약진이다. 32개 품목의 상위 5위권에 든 중국 기업은 전년의 10개에서 14개로 늘었다. 중국 기업들은 특히 태양전지와 풍력발전기, 조강 분야에서 빠르게 세력을 넓히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기업은 성장시장인 신흥국 공략에서 한 발 늦은데다 엔고가 부담이 되면서 금융위기 이후 시장 회복의 순풍을 타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종합연구소의 히가시 히데키 연구원은 "일본은 기술과 부가가치에 치중한 나머지 소재부문에서의 우위성을 실제 제품에서 살리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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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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