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폐막에 즈음해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책임 있는 국가로서 국제사회의 다양한 문제에 건설적으로 참여하길 바란다”며 “그러기 위해서라도 나는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를 계속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 전부터 추진해온 푸틴 대통령의 연내 일본 방문을 계획대로 진행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와의 쿠릴 4개 섬(북방영토) 반환 협상에 강한 의지를 보여온 일본은 최근 서방의 제재대상인 세르게이 나리슈킨 러시아 하원의장의 방일을 받아들이는 등 미국·유럽연합(EU)과 엇박자를 내면서까지 러시아에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취임 이후 현재까지 푸틴 대통령과 5차례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지난달 말 합의를 도출한 북일협상과 관련, “납치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호소해 각국으로부터 강한 지지와 이해를 얻을 수 있었다”며 “모든 납북자 가족들이 자신들의 손으로 가족을 포옹할 날이 올 때까지 내 임무는 끝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G7 회의기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났을 때 납치문제 재조사 합의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고 소개했다.
다만, 그는 “도발 행위를 계속하는 북한에 대해 핵 보유는 결코 인정되지 않으며 지금 상태로는 미래가 없다는 메시지를 G7 지도자들과 명확하게 보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또 중국을 염두에 두고 “항행의 자유, 항공의 자유야말로 자유 무역의 발전과 세계 경제의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전제”라며 “어떠한 주장이든 국제법에 기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도 아시아에서도 지역의 질서에 도전하는 듯한 확장주의는 용납할 수 없다는 데 G7의 의견이 일치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