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위험수위 과소비 풍조

산업생산과 수출활동을 뒷받침하는 원자재 및 자본재 수입에 비해 최종 소비재수입이 급격히 늘고 있어 경상수지 흑자기조를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무역협회가 발표한 'IMF 전후 5년간 수입동향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재 수입규모는 153억 달러에 달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에 비해 2배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올들어 지난 8월말까지 소비재 수입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3% 의 높은 증가세를 지속, 전체 수입증가율 15%를 크게 웃돌고 있다. 특히 같은 기간동안 자본재 수입은 2.6% 증가에 그치고 원자재 수입은 3.4%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소비재수입이 전체 수입증가를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비재 수입의 내용도 고가 제품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캠코더 대형컬러TV 등 고가 가전제품을 비롯해 화장품 승용차 위스키 골프용품등 사치성 소비재가 수입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내수용 수입이 수출용 수입증가율을 앞지르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소비재 수입구조 변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재수입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국내 경기가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소득증대로 고가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 할수 있다. 아울러 국내 산업의 공동화와 소비재산업의 경쟁력 약화등으로 인해 수입제품의 시장잠식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도 중요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자유무역체제에서 소비재도 값싸고 질 좋은 제품을 선호하는 것을 탓할 수는 없다. 문제는 위스키 화장품 골프용품 고가 승용차등 사치성 소비재수입이 지나치게 늘고 있는 것은 일부 부유층의 과소비 사치풍조를 반영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합리적인 소비행위로 보기는 어렵다. 무조건 비싸야 잘 팔린다는 소위 '명품바람'이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덮어놓고 값비싼 외제를 찾는 과시형 소비풍조는 경제적으로는 물론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경제적으로 가장 우려되는 것은 경상수지 흑자가 위협받게 된다는 점이다. 이미 이런 추세가 지속되는 경우 내년에는 경상수지가 적자로 반전될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회적으로 과소비 사치풍조가 만연하게 되면 계층간 위화감 조성에 따른 갈등이 증폭되고 땀흘려 일할 의욕을 감퇴시켜 경제성장의 걸림돌이 된다. 더욱이 안팎으로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때다. 고소비 풍조를 개선할 수 있는 건전한 소비문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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