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대선 누가되든 하락없을 것" 전망

"美대선 누가되든 하락없을 것" 전망 11, 12월에는 전통적으로 뉴욕 증시가 강세를 보여왔다. 9월과 10월의 약세를 딛고 연말이 가까워지면 상승세로 돌아서곤 하던 뉴욕 증시의 전통이 이번에도 재연되는 듯한 모습이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구경제 블루칩과 신경제 첨단기술주가 번갈아가며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모처럼 함께 상승을 기록한 한 주였다. 특히 나스닥의 첨단기술주들이 10월의 약세에서 벗어나 다시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연말 나스닥 랠리가 예외 없이 이번에도 실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주는 선거라는 최대 이슈가 뚜껑을 열게 된다. 월가는 대통령선거와 의회선거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통적으로 대기업편인 공화당과 환경, 건강문제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민주당중 어느 쪽이 당선되느냐에 따라 뉴욕 증시 전체적인 분위기도 달라질테고, 특히 제약, 정유 등 일부 업종의 경우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이번주에는 10월중 생산자물가(PPI)라는 굵직한 경제지표가 발표되고, 첨단기술주의 대명사중 하나인 시스코 시스템이 월요일 장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는 등 월가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이슈가 적지않다. ◇지난주(10월30~11월3일) 동향=지난주에 다우지수는 2.1%, 나스닥지수는 5.3%, S&P 500 지수는 3.4%씩 올랐다. 모처럼 3대지수가 동반상승한 것이다. 특히 지난달 31일 나스닥지수가 폭등하면서 나스닥 랠리가 다시 시작된다는 기대감을 불러왔다. 1일에 하락했지만 곧바로 2, 3일 이틀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첨단기술주의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여겨질만한 모습을 보였다. 많은 월가 전문가들은 대형 첨단기술주들도 성장주가 아닌 가치주의 대열에 진입한 만큼 매력적인 매수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구경제 주식들도 나쁘지 않은 모습이다. 금융주와 유통주 및 경기순환주들이 서로 번갈아가며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다우지수를 끌어올렸다. 지난주말 발표된 실업률이 예상보다 낮아 경기둔화 속에서도 노동시장의 경직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점이 월가 투자자들에게 부담을 안겨줬다. 하지만 미국 경제의 연착륙(소프트랜딩)은 확실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낮은 실업률 및 임금상승은 예외적인 현상이라고 보는게 대체적인 분석이었다. 다만 이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내년 초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많이 줄어들었다. ◇이번주(6~10일) 전망=대통령선거가 뉴욕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지배적인 견해는 누가 당선되던 증시가 하락세로 밀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쪽이다. 다만 공화당의 조지 W 부시후보가 당선될 경우 상승폭이 더 클 것이고, 민주당의 앨 고어후보가 당선되면 제약, 정유주 등이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실제 지난주말 부시후보의 음주운전 사건이 터져나와 부시후보의 약세가 예상되자 제약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월가는 또 월요일 장마감 후 발표될 시스코의 실적을 주목하고 있다. 시스코가 부진한 실적을 밝힐 경우 자칫 연말 나스닥 랠리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부터 실시된 `공정한 정보공개기준(FD)' 때문에 내로라는 애널리스트들도 시스코의 실적을 자신있게 전망하지 못하고 있다. 목요일에 실적을 발표하는 델컴퓨터도 관심의 대상이다. 이밖에 월트디즈니, BP아모코 등이 이번주에 실적을 발표한다. 경제지표로는 목요일에 발표될 10월중 생산자물가가 눈길을 끈다. 9월의 0.9%(핵심물가지수 0.3%)에서 10월에 0.2%(0.1%)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뉴욕=이세정특파원 boblee@sed.co.kr 입력시간 2000/11/06 12:18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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