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과장은 「유통업계의 지관(地官)」으로 불린다. 그의 역할이 유통업체에서 가장 중요한 「목」을 확보하는 일인 까닭이다. 張과장은 이 분야에서 가장 경력이 오래됐고 유능한, 누구나 인정하는 베테랑. 그러나 그것은 단지 6년3개월 동안 같은 일만 해왔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LG유통서 운영하는 편의점 LG25 점포 위치를 40개나 짚어냈다. 입사이후 새로 생긴 서울지역 점포중 거의 %가 張과장의 손을 거친 셈이다.『점포 성공의 70~ 80%는 장소가 어디냐에 달렸다』는 張과장은 『지관이 묘자리를 잘 잡아야 후손이 잘되는 것처럼 개발담당자의 첫째 요건은 「명당」을 잡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좋은 장소를 물색하기위해서는 다리품이 필수. 그는 1년에 5켤레의 구두를 갈아치울 만큼 부지런히 돌아다닌다. 또 편의점 영업특성상 낮 뿐아니라 밤에도 지키고 서서 유동인구를 파악해야 한다. 막상 맘에드는 장소를 찾더라도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무작정 편의점하라고 강권할 수는 없기 때문.
張과장은 『누구나 장사하다보면 그만두고 싶을 때가 있는데 이때를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가족에게 무슨 일이 있다면 대단한 호재』라고 귀띔했다. 일단 타이밍을 잡으면 상대방의 설득이 중요하다. 이때 아무리 급하고 안달이 나더라도 겉으로는 여유를 잃지않아야 한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마치 물위에 떠있는 백조처럼.
제압해야하는 것은 기존점주 뿐 아니다. 라이벌들도 물리쳐야 한다. 동종업체는 물론 제과·의류·커피 등 체인업체도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첫인상·언변·믿음성·치밀한 조사 등 나름대로 갈고 닦은 무기를 적절히 구사, 張과장은 타업체와 붙었을때 한번도 물러선 적이 없다고 한다.
동대문시장 쇼핑몰부근에 「동대문타운점」을 개발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그는 국내 최고의 「점포개발 전문가」로 남고 싶어한다.
김희석기자VB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