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제살깎기’ 예금유치경쟁/근로자저축 시판앞두고 경품제공 봇물

◎금리상승­은행수지악화 악순환 우려은행들의 예금유치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특히 오는 10월 근로자우대저축의 판매를 앞두고 일부 은행에서는 가입자 전원에게 무선호출기(가입비 및 설치비 포함)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나서는 등 경품 제공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처럼 은행들의 수신경쟁이 과열됨에 따라 금리 상승 및 은행 수지악화의 악순환이 우려되고 있다. 11일 한미은행은 근로자우대저축과 근로자우대신탁을 개발, 오는 10월1일부터 판매하면서 가입자 전원에게 무선호출기를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은행들이 한시적으로 제주도 항공권 등 사은품을 제공하거나 추첨을 통해 일부 고객에게 거액의 경품을 제공한 적은 있으나 이처럼 특정 상품 가입자 전원에게 고가의 경품을 제공하겠다고 나선 것은 한미은행이 처음이다. 한미은행은 이와 함께 근로자우대저축에는 연 12%의 금리를 적용하고 근로자우대신탁의 배당률도 현재 배당률이 가장 높은 비과세가계신탁보다 높게 적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다른 은행들도 근로자우대저축의 금리를 연 11∼12%수준으로 책정하면서 경품을 제공할 것을 검토하고 있어 은행 수신경쟁이 과열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은행의 수신경쟁이 고금리 보장과 경품 제공 등으로 과열돼 금리가 오르고 은행의 수지가 악화되는 악순환을 빚고 있다』며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기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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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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