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월가 "美 금리 동결할 것"

성장세 둔화에 노동시장도 약화 분석따라…일부선 인상 전망 고수


모건스탠리ㆍHSBC증권ㆍUBSㆍ버클리캐피털 등 대부분의 월가 투자기관들이 오는 8일(현지시간)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동결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 노동부가 지난 4일 발표한 7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이 11만3,000명으로 6월의 12만4,000명에 크게 못 미쳤으며 7월 실업률도 4.8%로 6월의 4.6%보다 높아져 미국경제가 성장세 둔화와 함께 노동시장마저 약화되는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6일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를 운영하는 채권황제 빌 그로스는 “FRB가 분명 금리동결을 선언할 것”이라며 “주택경기의 심각한 둔화로 FRB가 내년 초에는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란 예상마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든 해리스 리먼브라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악화된 7월 고용지표가 금리정책에 대한 FRB의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금리인상 행진이 종결됐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8일 FOMC 회의에서 금리동결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존 실비아 와코비아 수석 분석가도 “올 가을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정치환경을 감안할 경우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실업률이 증가했다는 것만으로도 FRB의 금리동결을 이끌어낼 수 있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금융시장도 FRB가 2004년 6월부터 이어온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4일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에서 연방금리 선물가격은 8월 금리인상 확률을 불과 16% 반영하는 것에 그쳤는데 이는 고용지표 발표 이전의 31%보다 크게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골드만삭스ㆍ도이체증권 등은 금리인상 전망을 그대로 고수했다. 7월 시간당 평균 임금상승률이 0.4%로 예상치 0.3%를 웃돌았고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한해 전보다 2.4% 상승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시지 않고 있는 점을 들어 FRB가 금리인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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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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