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부주도 은행합병 부작용 크다”/금융연,미·일 등 사례 분석

◎은행장 등 경영층 리더십 중요/신속한 의사결정도 필수요건정부 주도로 은행합병을 추진할 경우 부정적 효과가 더 크며 은행간 합병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독립성, 최고 경영층의 리더십, 합병과정의 신속성 등이 매우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7일 한국금융연구원이 미국, 일본, 유럽의 합병 사례를 토대로 분석한 「은행합병의 성공요인」에 따르면 정부가 주도할 경우 은행 임직원들이 합병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리더십을 발휘하거나 은행의 내실을 다지기보다는 정치적 로비를 통해 지위를 유지하는데 주력하는 경향이 짙다. 금융연구원은 정부의 합병과정 개입에 따른 효과를 일률적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합병의 검토, 협상, 실행의 모든 단계에서 정부 또는 정치권의 개입은 합병의 성공에 필요한 에너지를 불필요하게 낭비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연구원은 또 최고 경영층의 리더십이 성공적인 합병을 위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최고 경영층은 합병의 대략적인 안건을 논의하는 단계에서 새로운 은행의 행명, 경영층의 구성, 임금체계 등을 미리 결정해 기정사실화해야 합병을 발표할 때 이해관계자의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합병협상이 외부로 유출될 경우 경쟁은행의 견제, 주주의 반대, 주가의 변화 등으로 합병의 순조로운 추진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합병협상단계와 통합단계는 가급적 단축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연구원은 이밖에 은행합병의 성공요인으로 ▲비용절감 ▲기능보완성을 통한 시너지효과 창출 ▲화학적 융합을 위한 노력 ▲전산시스템 통합의 용이성 등을 꼽았다.<권홍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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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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