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동남아위기 국제음모설 난무

◎“유태인,이슬람 전복” “영,홍콩 파괴기도” 등/관련 선진국 자본선/“경제취약 호도” 일축【뉴욕=김인영특파원】 동아시아의 경제 위기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자본의 국제적 음모에 의한 것인가. 동아시아 위기가 도미노 현상처럼 확산되면서 국제금융시장에 음모설이 난무하고 있다. 국제음모설을 가장 먼저 제기한 인물은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수상이다. 그는 국제 금융시장을 쥐고 있는 유태인들이 아시아의 이슬람 국가를 전복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여기에는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를 비롯, 인도네시아가 포함된다. 태국의 일부 정치인들은 미국이 태국 금융시장을 완전히 개방하기 위해 태국에 금융위기를 의도적으로 일으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다른 음모설은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지원받기로 한 인도네시아의 경우. 인도네시아에서는 미국이 IMF를 앞세워 수하르토 대통령을 와해하고, 그의 가족의 명예를 실추시키려 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주요 기업을 장악하고 있는 수하르토 대통령의 아들 밤방씨는 최근 IMF가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은행을 파산시킨 것이 부친과 자신을 겨냥한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홍콩의 경제 위기 배후에는 영국이 있다는 설도 국제금융시장에 떠돌고 있다. 영국이 지난 7월 홍콩의 주권을 중국에 넘겨주고 나서, 옛 식민지의 금융시장을 파괴하려고 선진국 자본을 움직였다는 것. 중국의 일부 언론들은 홍콩의 함락시키기 위해 서구의 우파, 특히 미국 자본이 중심이 된 국제적인 「검은 손」이 아시아 국가를 하나씩 무너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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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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