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골프회원권 시장 상승세… '훈풍' 이어질까

연말 조사 기준시가 17% 하락 불구 이달 꾸준한 오름세<br>보유의지는 강하고 매수층 두터워 지난해 말보다 30% 상승<br>기업 매수 가세 땐 탄력…"불황 등 악재 여전" 신중론도


국세청이 29일 발표한 전국 골프장 회원권 기준시가는 지난해 8월 고시분보다 평균 17.6% 하락했다. 하지만 이번 기준시가는 조사기준일이 올 1월1일인 만큼 현재의 시장 상황이 정확히 반영된 것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날 주요 회원권거래소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월말 최고점을 찍은 이후 추락했던 회원권 시세는 이달 들어 상승세를 나타내며 지난 연말의 최저점보다 30% 가량 올랐다. 꽁꽁 얼어붙었던 시장이 최근 3주째 이어진 '훈풍'을 타고 해빙기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오히려 이번 고시는 회원권 시세가 이미 '바닥 확인 후 반등'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확인시켜주고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일선 거래업계가 꼽는 바닥 확인의 근거는 매수주문의 급증과 보유의지 강화. 송용권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실장은 "작년 12월 초까지 이어졌던 급매물은 벌써 소진됐고 최근 매수 주문이 매도의 10배가 넘을 만큼 수요층이 두텁다"고 밝혔다. 이기웅 프라임회원권거래소 사장은 "이달 회원권 담보대출이 재개된 것은 급전이 필요하더라도 회원권을 처분하지 않고 계속 보유하겠다는 의지이며 상승 확신 분위기를 반영하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의 상승은 개인 매수가 주도하고 있다. 2억~4억원대 수도권 물량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는데 하락 전 5억~7억원대였던 골프장으로 업그레이드하려는 실수요자 중심이다. 여기에 서서히 법인의 가세가 시작되는 반면 매물은 줄어들면서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송용권 실장은 "경제적 상위 계층의 불안감이 상당 부분 해소됐고 견실한 중소기업, 대형 의료재단, 외국은행 국내지점 등 법인들이 의외로 일찍 매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시세 회복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기웅 사장은 "기업들이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실물자산 보유에 적극 나선다면 아직은 상승폭이 적은 5억원 이상 고가 회원권도 오르면서 상반기 안에 최고시세의 70~80%를 회복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그러나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황안식 월드회원권거래소 사장은 "최근 오름세인 것은 분명하지만 세계 경제한파 등 내부와 외부 악재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시세 상승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면서 "전반적인 실물경제의 호전 여부와 2, 3월 주주총회 이후 대기업들의 회원권 구입 동향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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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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