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역시 퍼팅을 잘해야 우승 확률 높네"

PGA 2008시즌 이색통계 분석<br>36명 챔프중 15명 달해… 장타 선수의 2배 넘어<br>바트, 티샷 31.6야드 더 가 '최고 굴리기 선수'에


'고릴라 장타는 쇼, 여우 퍼팅은 돈.' 골퍼들이 흔히 하는 이 말이 올해 PGA투어에서도 증명됐다. 올 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선수들의 기록을 분석한 결과 대회기간동안 퍼팅 제일 잘 한 사람이 우승 확률 최고라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PGA투어는 홈페이지를 통해 2008 시즌을 돌아보는 각종 뉴스를 선정하며 그 일환으로 이색 통계 기록을 뽑았다. 그 중 올 시즌 각 대회에서 우승한 36명의 챔피언들의 기록을 분석한 결과 15명이 대회 기간 중 평소보다 퍼팅을 더 잘했으며 11명은 아이언 샷이 뛰어났고 6명은 드라이버 샷 장타를 휘둘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퍼팅을 잘 한 선수가 우승할 확률이 장타를 날린 선수의 그것보다 2배 이상 높은 셈이다. 또 장타가 스코어를 줄이는데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통계도 나왔다. PGA투어 장타 부문 1위인 버바 왓슨은 평균 315.1야드를 날린 데 비해 최단타자 코리 페이빈은 평균 261.4야드를 기록, 두 선수의 거리 차이가 무려 53.7야드나 났다. 하지만 둘의 평균 스코어는 페이빈이 70.33타, 왓슨은 70.79타로 오히려 페이빈이 앞섰다. 장타가 스코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는 반증이다. 하지만 퍼팅이 반드시 돈으로 연결되는 것도 아니었다. 그린 적중시 퍼팅수(Putt per Greens In Regulationㆍ파에서 기본 퍼팅 2타를 뺀 타수 만에 온 그린된 뒤 기록된 퍼팅 수)가 1.718타로 그 부문 1위를 기록한 밥 트웨이가 상금랭킹에서는 132위로 크게 처졌기 때문. 트웨이는 라운드 당 평균 버디 순위가 3.87개로 3위, 각종 기술을 종합해 순위를 매긴 올 얼라운드(All around) 순위 4위, 평균 스코어는 70.26타로 최경주와 함께 32위에 올라 각 기술 부문 통계가 상위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금 순위가 이듬해 풀 시드를 받는 기준(125위)에도 들지 못한 것은 그가 늘 그만한 수준의 스코어만 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즉, 스코어 관리는 잘 했으나 대회 상위권에 올라 상금을 많이 받을 있을 만큼 몰아치지는 못했던 것. 선수들의 기량이 종이 한 장 차이인 PGA투어에서는 늘 꾸준히 스코어를 내는 것 보다는 추락할 때 하더라도 기회가 있을 때 몰아쳐서 스코어를 크게 줄여야 한다는 속설이 증명되는 대목이다. 한편 이 밖의 이색 통계로는 바트 브라이언트가 '최고 굴리기 선수'라는 것이 있었다. 그는 평균 티 샷거리 279.5야드에 캐리(날아가는 거리)는 247.9야드로 볼이 떨어져서 평균적으로 31.6야드나 굴러갔다. 헤일 어윈은 1968년 PGA투어에 입문해 정규 투어와 시니어 투어에서 활약하며 지구 한바퀴(2만4,901마일)보다 더 긴 2만5,000마일을 걸었으며 벤 커티스는 374개홀, 약 20라운드 이상 동안 3퍼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최장기간 3퍼팅을 하지 않은 선수는 지난 1992년 511홀 기록을 냈던 레이몬드 플로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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