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총선이 10일 앞으로 다가와 전반적인 경쟁구도와 판세도 골격이 갖춰짐에 따라 각 정당이 핵심선거전략과 개념을 집약한 선거구호를 내놓고 있다.현재 민주당은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을, 한나라당은 「정권심판론」을, 자민련은 「신안정론과 중부정권창출론」을, 민국당은 「영남권 대안론」으로 구호의 방향을 잡고 이를 확산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민주당은 당초 보수적인 안정희구 세력까지 함께 유인한다는 전략 아래 「안정속의 개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구호를 내세웠으나, 최근 후보검증자료공개를 계기로 주적인 한나라당을 「특권과 특혜당」으로 몰아붙이고 자신들을 「중산층과 서민당」으로 대조시킴으로써 안정보다는 개혁성에 초점을 맞춰가고 있다.
여권은 이처럼 중산층과 서민표를 겨냥하는 계층적 접근을 통해 수도권 경합지를 석권해 제1당 목표를 달성할 수 있으면 망외의 소득이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현재 구도상 선거 결과는 어차피 10석 안팎의 차이에 그칠 것이므로 선거후 추진할개혁드라이브의 여건과 분위기를 지금부터 조성해나간다는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이번 총선구호를 「심판 거짓말 정권, 선택 한나라당」과「거짓말 정권 이(2)번에는 속지말자」 등 2가지 주제로 압축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심판...」은 이번 선거가 본질적으로 현 정권의 집권 2년 실정에 대한 심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현정권의 실정과 독선·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정권은 한나라당 뿐임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다.
「거짓말...」은 집권이전에 했던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공약(空約)」으로 끝날 가능성이 있음을 유권자에게 경고,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자민련은 민주당에 대해서는 「내각제 배신론」을, 한나라당에 대해서는「경제파탄책임론」을 무기로 「쌍방향」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자민련은 또 총선후 양당의 대립과 갈등을조정하고 중재할 정당은 자민련뿐이라는 「캐스팅보트론」과 「신안정론」도 강조하고있다.
민국당은 「3매(買), 3비(非), 3무(無)의 민주당과 한나라당을 심판하자」는 구호를 전면에 내세우고있다.
양정록기자JRYANG@SED.CO.KR
김홍길기자NAMASTE@SED.CO.KR
입력시간 2000/04/03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