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시장이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보고 있으며 내수경기 회복 시점에 상당한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권성철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은 14일 미국 뉴욕ㆍ보스턴 등을 순방하면서 느낀 한국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평가와 관심사항을 이같이 전했다. 권 사장은 지난 3일부터 12일까지 미국 현지를 방문, 메릴린치ㆍ타이거펀드 등 17개 기관 및 헤지펀드 관계자들을 만나 선진운용시스템 도입 등 상호협조방안을 논의했다.
권 사장은 “외국인들은 현재 한국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수출이 전세계 경기회복에 힘입어 지속적인 호조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본격적인 경기회복은 내수경기가 살아나면서 이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판단에 따라 외국인들은 내수경기 회복시점이 언제쯤일 지에 관심이 많았다고 권 사장은 설명했다. 최근 외국인들이 수출 업종인 정보기술(IT)주 중심의 매매 패턴에서 벗어나 내수주인 금융주 등을 선취매 하고 있는 것도 이와 관계가 깊어보인다고 분석했다.
권 사장은 “외국인들은 같은 금융주 내에서도 한미ㆍ부산은행 같이 부실이 적고 지배구조가 클린한 은행주를 선호하고 있었다”며 “같은 관점에서 스몰캡(중소형주) 종목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또 “얼마전과 달리 북한 핵이나 노사문제 등 한국시장이 안고 있는 본질적인 문제들에 대해서는 거의 질문이 없었다”며 “이 같은 문제들은 이슈로 부각될 당시 에는 시장에 일시적인 충격은 줄 수 있지만,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권 사장은 이번에 해외유수 기관들과 펀드운용 등 선진운용시스템 및 노하우 도입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