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단위노조 10곳 중 4곳 이상이 2002년도 임단협 때 주5일 근무제를 핵심 요구안으로 제시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이는 민간기업의 주5일 근무제 도입을 위한 노사정위원회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개별기업 차원의 임단협 과정에서 주5일 근무제 도입 협상이 본격화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한국노총이 최근 208개 산하 노조를 대상으로 '노동시간 단축관련 실태조사'를 벌여 1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2002년도 임단협 투쟁과정에서 주40시간 주5일제를 요구안으로 제기하겠다는 비율이 41.8%에 달했다.
'제기하지 않겠다'는 비율은 18.3%였으며 '불확실하다'는 응답이 36.1%였다.
사업체 규모별로 보면 근로자 3,000명 이상 대규모 사업장 노조의 경우 올해 임단협 요구안으로 제기하겠다는 응답이 73.7%였으며 산업별로는 공공금융 부문 노조의 경우 74.4%가 제기하겠다고 답했다.
주5일제 도입에 대해서는 연월차나 임금의 일부 삭감이 있더라도 수용하겠다는 응답이 13.5%인 데 비해 '휴일ㆍ휴가ㆍ임금삭감이 있을 때 반대한다'는 의견이 74.5%였다.
특히 반대의견은 공공금융 부문보다는 제조업과 운수서비스업이 20%포인트 이상 높았다.
한편 주당 실근로시간을 조사한 결과 48시간 이상이 64.5%였으며 주당 근무일수는 6일이 49.5%, 격주 토요휴무가 31.7%, 5일 이하가 3.9%였다.
오철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