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크루즈 연비 과장" 한국GM 자진신고

허용범위 5% 넘어… 대당 최대 42만원 보상


한국GM이 일부 승용차의 연비가 과장됐다며 국토교통부에 자진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자동차의 '싼타페'와 쌍용자동차의 '코란도'에 이어 연비과장 문제가 불거지면서 고객들의 불만과 보상 요구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29일 "한국GM이 일부 승용차의 연비가 과장됐다며 자진신고를 해왔다"며 "구체적인 모델은 밝힐 수 없지만 주력 차종이 아니었다가 올 들어 지난해 대비 판매량이 증가한 모델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현대차 싼타페와 쌍용차 코란도 사례가 있어 스스로 신고한 것 아니겠느냐"며 "조만간 이와 관련한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동차의 연비 허용 오차는 5%다. 국토부는 자동차 판매사가 신고한 연비수치를 사후에 검증하는데 5% 이상 낮으면 부적합 판정을 받는다. 이 경우 판매사는 과징금을 부과받고 해당 사항을 구매자에게 알려야 한다. 샘플 검사 형식인 탓에 국내에서 팔리는 모든 차량이 검증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한국GM도 일부 차종이 허용범위인 5%를 넘어 자진신고를 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GM이 판매하고 있는 차종은 스파크·아베오·크루즈·말리부·알페온 등이다. GM의 대표 모델인 스파크는 연비가 리터당 14~16km다. 아베오는 12.6~14.9km, 크루즈는 12.4~12.6km(디젤 13.8~16km), 말리부는 배기량별로 10~11km 수준이다. 알페온은 9~10km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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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의 관심은 어떤 차종이 연비를 과장했을 지 여부다. 판매대수로 보면 스파크가 올 들어 9월까지 4만4,521대로 한국GM 차종으로는 가장 많이 팔렸다. 스파크는 지난해에도 6만969대가 팔린 한국GM의 베스트셀링카여서 올 들어 특히 잘 팔리는 모델은 아니다.

말리부는 9월까지 1만3,721대가 팔려 이미 지난해 판매량(1만1,294대)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각각 3,091대와 3,658대가 팔린 아베오와 알페온도 지난해 판매량인 3,423대와 3,921대와 비교하면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차종은 아니다. 올 들어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차종이라면 말리부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6월 현대차의 싼타페 2.0 2WD의 연비가 신고치 대비 8.3%, 코란도 스포츠 2.0 4WD 모델은 10.7% 낮다고 공개했다. 지금으로서는 연비과장이 밝혀지더라도 과징금을 받는 것 이외에는 보상 같은 별도의 의무조치는 없다. 현대차의 경우 자발적으로 약 14만명에 달하는 싼타페 구입고객에 대해 보상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때문에 최종적으로 한국GM의 연비과장 여부와 수준이 나오면 고객들의 보상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GM 입장에서는 그만큼 경영에 부담일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한국GM의 고위관계자는 "연비과장은 국토부가 판단을 내릴 문제로 소비자 보상 등 아직까지 정해진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며 "조만간 공식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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