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4,400톤 분쇄처리 용광로 열원으로 재활용/어제 취입설비 준공환경오염원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폐플라스틱을 자원화할 수 있는 획기적 방법이 개발됐다.
포항제철(회장 김만제)은 국내 처음으로 폐플라스틱을 용광로의 열원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폐플라스틱 취입설비를 준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상오 포항제철소 주물선 고로에서 거행된 준공식에는 김종진사장을 비롯한 포철 임직원과 박기환포항시장 등 2백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포철이 이번에 준공한 설비는 용광로에서 철광석을 녹이는 열원으로 사용되던 코크스나 미분탄의 일부를 대체, 폐플라스틱을 작은 크기로 분쇄해 용광로에 취입하는 설비로 연간 4천4백톤의 폐플라스틱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이 회사는 폐플라스틱을 열원으로 활용할 경우 코크스에 비해 발열량이 49% 정도 높고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30% 가량 적기 때문에 연료비 절감은 물론 환경오염 방지에도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포철은 앞으로 폐플라스틱 조업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안정화시키는 한편 폐플라스틱 유통체계 개선 등 가격과 공급이 안정될 경우 용광로 연료로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어서 국내에서 발생하는 폐플라스틱의 대부분을 자원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기준 연간 2백80만톤의 폐플라스틱이 발생하고 있으나 재활용률은 15%(44만톤)에 불과한 실정이며 매립할 경우 토양오염이 가중되고 소각해도 대기오염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포철은 이번 폐플라스틱 취입설비 외에도 폐윤활유, 폐오일 등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폐유를 재활용할 수 있는 설비의 시험조업을 최근 완료하고 내년부터 연간 9천톤 가량의 폐유를 대체연료로 사용할 계획이어서 연간 20억원의 연료비를 절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한상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