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기준금리 내렸던 한국은행이 이번 달에는 ‘쉬어가기’를 선택했습니다. 연 1.75%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한 것인데요. 지난달 금리인하 효과와 미국의 금리 움직임을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판단입니다. 정훈규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한국은행이 이번 달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한은은 오늘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연 1.75%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경기 회복세가 미약하지만 지난달 단행한 금리인하 효과와 미국의 금리 정상화 움직임을 지켜본 뒤 다음 행보를 결정하겠다는 판단입니다.
[인터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3분14초)앞으로 국내 경제는 그간의 확장적인 거시경제정책과 선진국의 경기개선, 저유가 등에 힘입어서 완만하게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2%에서 사상 최저인 1.75%로 전격 인하한 바 있습니다. 올 들어 경기 흐름이 연초에 예상한 것보다 훨씬 나빴기 때문입니다.
국내 경기 부진과 저물가 우려는 지속되고 있지만, 금리를 연속 인하할 만큼 경기가 추가 악화하지는 않았다는 것이 한은의 판단입니다. 또 사상 첫 1%대 기준금리에 급증세를 지속하는 가계부채와 자본유출 우려 등 부작용도 한은 입장에서는 부담입니다.
일각에서는 최근 광풍을 일으킨 안심전환대출도 금리 동결의 원인 중 하나라는 분석입니다. 변동금리ㆍ일시상환 대출을 고정금리ㆍ분할상환으로 갈아타게 하기 위해 2.6%라는 초저금리 당근을 안겨준 정부 정책과의 공조를 고려하면 한은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내기리엔 부담이 크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은행권 관계자
“현재 (주태담보)대출금리가 2% 후반대인데 기준금리가 더 인하됐을 경우에는 2%대 중반까지 내려가게 돼서 안심전환대출 금리 수준이거나 아니면 그 이하로도 내려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편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여전합니다.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0.3%에 그친데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까지 4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한 상태입니다. 더욱이 지난 1분기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수출이 급감하는 등 환율로 인한 수출경쟁력 저하도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습니다.
[스탠딩]
지난달 사상 최저수준의 금리 인하를 단행했던 한국은행이 이번 달에는 ‘쉬어가기’를 선택했습니다.
미약한 경기회복세에 추가인하 기대는 여전한 가운데 가계부채 등 저금리로 인한 부작용은 점점 커지고 있어 한국은행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촬영 장태훈 영산편집 박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