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증상이 나타나면 가능한 빨리 진단을 받고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치료를 받으면 큰 문제 없이 회복될 것입니다."
메르스 발병 후 최초 확진환자를 진료한 뒤 5번째 감염자가 됐던 의료진이 8일 퇴원했다. 최초 확진환자의 부인에 이어 국내 두 번째 메르스 완치환자다. 서울 365열린의원 의사인 5번째 환자(50·사진)는 이날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공동취재단과 인터뷰를 갖고 "독감의 통증지수가 7이라면 3~4 정도로 독감 증상보다 심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발병 초기상황에 대해 5번 환자는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되는 소화기 증상부터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25일 소화기 증상을 시작으로 이튿날 체온이 급격히 올라가자 즉시 보건당국에 연락해 격리병원으로 옮겨진 뒤 확진판정을 받았다. 격리병원 치료 과정에서도 발열은 계속됐고 근육통도 나타났다. 발열이 가장 심할 때는 체온이 39.5도까지 올라갔다. 다리와 무릎·허벅지 등에 근육통이 느껴졌다.
그렇지만 격리된 지 열흘 만에 완쾌됐다. 치료가 시작된 지 3~4일 지나며 열이 내려갔고 혈소판도 정상으로 떨어졌다. 기침으로 인한 목 아픔과 설사 등 소화기 증세도 사라졌다. 5번 환자는 "내 경험을 통해 보면 기저질환이 없다면 메르스는 우리나라 의료진의 수준이 높아 치료될 수 있을 것"이라고 국민들의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다.
특히 5번 환자는 뒤늦은 병원 공개에 대해 "병원 입장에서는 안 좋은 부분이 있지만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만약을 대비해 앞으로 일주일 정도 집에서 자가격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