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 사령탑이 1일 2차 ‘입법전쟁’ 관련 첫 TV 프로그램 맞장토론을 벌였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1일 오전 방송된 KBS ‘일요진단’에 나란히 출연, 1시간 동안 비정규직 및 미디어 관련 법 등 쟁점법안 처리에 대해 여전한 시각차를 드러내며 뜨거운 공방을 펼쳤다. 두 사람이 TV토론에 나선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이들은 지난 달 6일 도장을 찍은 쟁점 법안 처리 합의문에 대해 엇갈린 해석을 내놓았다. 금융지주회사법과 은행법 등 금산분리 완화 관련 법안에 대해 홍 원내대표는 “2월 처리에 노력하기로 했으므로 상임위에 상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원 원내대표는 “이른 시일 내 처리에 노력하자는 뜻이며 민주당은 2월 협의 처리에 합의한 출자총액제한제(공정거래법 등) 말고는 2월 상정에 동의한 바 없다”고 맞섰다.
2월 국회의 새 쟁점으로 떠오른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도 두 사람은 서로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홍 원내대표는 “비정규직법 고용기간 2년 한시적 연장과 법인세 감면, 4대 보험 면제 등 정규직 전환 지원대책을 마련하자”고 주장했다. 반면 원 원내대표는 “대기업은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나머지 중소기업에게는 정부가 추경편성을 통한 장려금을 지급하자”고 제안했다.
미디어 관련 법안 처리와 관련 원 원내대표는 “재벌의 언론소유에 따른 광고집중, 독과점이 발생하며 재벌이 언론을 장악하는 법”이라며 공정성 문제를 제기한 반면 홍 원내대표는 “수십 조원의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할 법안”이라면서 산업적 측면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