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업체들 "침체늪 탈출" 희색
LG필립스LCD, 8세대 투자확정내수시장 대폭 확대… 일부 매출 50%이상 증가전망
이상훈기자shlee@sed.co.kr
LG필립스LCD가 지난 10일 8세대 투자를 최종 확정하면서 관련 장비 업체들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지난 해부터 내수 시장에서 신규 수주가 드물었고, 활로 모색을 위해 나갔던 해외시장에서도 원엔 환율 하락으로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았던 터라 이번 투자 확정 소식에 희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수혜가 예상되는 대표적인 업체는 드라이에쳐ㆍ합착기ㆍ플라즈마애셔 등을 만드는 에이디피엔지니어링. 이 회사의 LG필립스LCD쪽 매출 비중은 75%에 이른다. 회사측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예정이던 5.5세대 투자가 연기되면서 핵심 부품을 대거 국산화하는 데 애썼다”며 “그 결과 장비의 원가경쟁력과 기술력을 높이는 데 성공, 내년에는 LG필립스LCD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일본 장비와 맞먹는 50%(종전 38%)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정기를 만드는 DMS테크도 이미 8세대 장비 개발을 끝내고, 발주를 기다리는 상태다. DMS는 지난 2004년부터 수출에 공을 들여 현재 전체 매출 가운데 70%가량을 해외에서 거두고 있지만, 내년에는 LG필립스LCD 물량 가세로 내수 부문에서 약진이 기대된다. DMS 관계자는 “내년에는 LG필립스LCD쪽으로 최소 500억~600억원 규모의 장비를 납품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내년 장비부문 매출은 올해 예상 치인 1,000억~1,200억원보다 최대 50%늘어난 총 1,500억원은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탑엔지니어링 역시 내년이 지난 2004년~2005년 호황에 버금가는 한해가 될 것이란 견해에 동의하고 있다.
이 회사는 그간 LG필립스LCD에 액정을 뿌려주는 장비인 디스펜서를 독점 공급해 왔다. 내년에는 디스펜서 공급이 전체 매출의 50%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 주성엔지니어링과 파이컴도 LG필립스LCD에 각각 CVD(화학기상증착)장비와 초소형정밀기계시스템(MEMS)카드를 공급하는 만큼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장비업계 관계자는 “지난 2005년부터 1년 남짓 기간동안 7세대 투자(월 패널 9만~11만장 수준)가 이뤄진 이후 계속 투자가 미뤄지면서 노후 장비 교체 수요만이 발생해 힘들었다”며 “8세대 투자 확정으로 LG필립스LCD장비 협력사들로서는 사업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게 됐고, 이르면 연말부터 장비 발주에 들어가 불황을 벗어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7/22 1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