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건강칼럼] 요통 예방하려면

체질에 맞는 식습관·운동 병행을


척추 질환으로 한의원을 찾는 환자들 중 많은 분들이 어떤 음식을 먹으면 허리가 좋아지는지를 묻는다. 체질의학이 대중에 널리 알려지면서 자신의 체질에 따른 생활습관이나 음식을 찾아 건강을 유지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진 결과다. 하지만 음식과 약, 각각의 특성을 구분하고 이해하는 현명함도 필요하다. 음식이란 작용이 강하지 않고 독성이 적어 두루 먹을 수 있는 것을 뜻하며 약이란 작용이 강해 전문가의 손에서 여러 가지 배합의 원리가 작용돼야 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약과 음식을 구분하지 않을 때는 문제의 소지가 있다. 더 안타까운 일은 한약재가 들어가는 건강식품에 대해서는 전혀 체질을 고려하지 않으면서 음식은 체질에 맞춰 먹으려고 하는 것이다. 한방에서 척추질환 특히 요통은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신장의 기운이 약해지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본다. 신장의 기운이 허리건강을 주관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척추뼈 자체의 퇴행성 질환으로 인한 요통이 많았으나 현대인은 신장의 기운이 약해진 것이 요통의 원인이 될 때가 많다. 신장의 기운은 좁은 의미에서 신장 자체에 해당되고 넓은 의미에서는 체내 수분조절 기능을 뜻한다. 몸에 수분이 골고루 분포되도록 하고 남은 수분은 오줌으로 배출해주는 것이다. 배뇨는 체내의 수분 조절뿐만 아니라 노폐물 배출과도 관련이 깊어 결국 척추건강은 잘 먹는 것보다 잘 배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하겠다. 그래서 한의사들이 쓰는 요통 처방은 퇴행성인 경우 보강을 하는 약을 많이 쓰지만 동시에 노폐물을 배출하는 약재 등을 적절히 배합해서 사용한다. 또 구좌상신(久坐傷腎 : 오래 앉아 있으면 신장이 상한다)이란 말이 보여주듯 오랜 의자생활이나 운동 부족도 신장을 약하게 해 요통을 일으킬 가능성을 높인다. 따라서 음식으로 허리건강을 챙기기 위해서는 골고루 먹고 적절한 운동으로 허리 근육을 강화하고 체중조절을 함께 해야 한다. 건강식품 등의 민간요법은 2주 이상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특정 음식이나 건강 식품의 장기복용은 순간적인 기운의 증강을 얻어낼 수는 있겠지만 결국 오장육부의 불균형을 만들고 신장뿐 아니라 다른 장기의 기운에까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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