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유력인사 대거연루 "지방선거 불똥튈라" 긴장민주당이 12월 대통령선거를 통한 정권재창출의 분수령이 될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체육복표 사업자인 타이거풀스(대표 송재빈ㆍ구속)의 당내 지도부 인사 로비설 등에 발목이 잡혀 시달리고 있다.
타이거풀스의 로비대상으로 거론되는 민주당 인사들은 신기남ㆍ이협 최고위원, 정동채 대통령후보 비서실장, 정범구 대변인 등으로 당내 지도부에 속하며 체육복표 도입을 위한 지난 99년 국민체육진흥법 개정과 지난해 사업자 선정 주체인 문화관광부를 소관 부처로 두고 있는 15대와 16대 국회 문광위 위원들이다.
로비의혹에 대해 일부 의원들은 후원금 명목으로 돈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으나 대다수 의원들은 로비받은 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불미스러운 일에 지도부의 명단이 오르내리는 것 자체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정범구 의원은 "타이거풀스로부터 작년에 300만원, 올해 1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았고 모두 영수증 처리를 정상적으로 했다"고 해명했고 재선의 정동채 의원은 "3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았고 영수증 처리했다"고 밝혔다.
법안통과 당시 소위원장으로 체육복표 사업의 민간 위탁을 주장했던 신기남 의원은 "원안이 그렇게 올라와서 그런 것이고 장관이 민간 위탁을 반대한 것은 체육진흥공단에서 (사업을) 쥐고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고 타이거풀스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협 의원은 "당시 그 문제는 주로 법안심사 소위에 맡겼기 때문에 소위에서 결정난대로 따랐을 것이고 그래서 문광위 전체회의에서도 별 문제없이 통과시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히 정균환 최고위원 겸 원내총무까지 타이거풀스 사업설명회를 주선한 것으로 거명돼 민주당내 분위기가 침울하다.
정 총무는 이에 대해 "설명회를 주선한 게 아니라 전주에 월드컵을 유치하려는데 경기장 지을 돈이 없어서 전북 의원들이 모두 관심을 갖던 차에 그런 기회가 있어서 들어봤지만 타당성이 없어서 폐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민주당 청년조직인 연청(새시대 새정치 연합청년회) 부회장으로 김대중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씨와도 친분이 있는 최영식 변호사가 김홍업씨와의 돈거래 관계로 검찰조사를 받은 유진걸(평창종건 유준걸 회장 동생)씨에게 '검찰의 강압수사'를 받은 것처럼 거짓폭로하도록 종용했다는 일부보도까지 나가 민주당을 어렵게 하고 있다.
최 변호사는 이에 대해 "유씨가 강압적인 검찰수사에 대응해 나를 자신의 변호사로 선임, 선임계를 작성하고 착수금도 받았으나 '형님이 만류한다'며 관련서류를 보내달라고 해 그 후 이 사건에서 손을 뗐다"고 밝혔다.
구동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