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또다시 유럽 구원투수 자처

리커창 부총리 “伊ㆍ유럽과 경협확대 할 것” 그 동안 수차례 유럽 지원 의사를 밝혔던 중국 정부가 이번에는 유로존 재정위기의 새로운 불씨로 떠오른 이탈리아를 향해 러브콜을 보냈다. 어려움에 빠진 유럽의 구원투수 역할을 함으로써 국제 사회에서 위상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표출한 셈이다. 특히 이 같은 중국 정부의 발언은 오는 21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금융시장의 불안을 잠재우는 데 도움이 될 지 주목받고 있다. 20일 중국 인민일보에 따르면 리커창(李克强) 중국 상무부총리는 지난 19일 베이징에서 프랑코 플라티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탈리아, 유럽과 경제협력을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리 부총리는 “중국과 유럽은 중요한 무역 파트너”라며 “올해부터 시작된 제12차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중국과 유럽간 경제ㆍ무역 협력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플라티니 장관 역시 “이탈리아는 중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으며 양국간 정치적 대화와 실질적 협력 강화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유럽 재정위기국 중 한 곳인 이탈리아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에서 리 부총리가 긍정적 발언을 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리스가 또다시 심각한 디폴트 위기에 처한 후 이탈리아ㆍ스페인 등으로 위기 전이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고위관계자의 지원발언이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중국의 영향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은 그 동안 유럽 재정위기가 고조될 때 마다 지원 의사를 밝히면서 일시적이나마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해왔다. 그리스 부채 위기가 심각하게 고조됐던 지난 6월말에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유럽 3개국 순방 중 유럽 국채 매입 의사를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는 채권 매입을 통해 스페인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지난 해 10월에는 그리스 국채 매입 및 투자 확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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